세종시 초등교사, ‘일베’ 용어 쓴 SNS 게시… 진상조사 요구 접수
세종시 초등교사, ‘일베’ 용어 쓴 SNS 게시… 진상조사 요구 접수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1.09.27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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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제보자 “부적절한 일베 용어로 교육청·선배 교사들 조롱”
행복도시 소재 초등학교 담임… ‘운지·산업화·똥팔육’ 등 써 올려
세종교육청 감사관실, “조사계획 세운 상태, 조만간 조사 할 것”
행복도시 한 초등교사의 SNS 캡처 사진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성향이 의심된다며 초등학교 담임교사를 징계해 달라는 민원이 접수, 세종시교육청이 진위 파악을 위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는 “세종시 행복도시에 있는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일베 용어를 사용해 시교육청과 선배 교사를 조롱했다”며 “교사로서 부적절한 언행과 위법한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는 것.

제보자는 그러면서 “이 남성 교사는 과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일베 사용자들이 쓰는 용어를 거침없이 쏟아내 다양한 주제로 글을 올렸다”며 “이는 교사로서 할 수 없는 욕설과 노인 혐오 표현을 일삼는 매우 잘못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또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학교 업무 담당자에 대한 욕설, 학교 비난 등 부적절한 언행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공개적으로 글을 올렸다”며 “학교 명예와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익명의 제보자가 공개한 캡처 화면에는 세종시교육청과 운영지원 현판을 사진으로 올린 뒤 ‘호랭이를 잡으려면 호랭이 굴에 들어가야 하는 법. 오늘은 운지과 정도만 접수해 쥬지’라고 글을 올렸다. 이에 해당 댓글에는 ‘우.. 운지!!’, ‘참신’, ‘운지 쥬지’와 같은 글이 달렸다.

일베에서 ‘운지’는 모 제약회사 음료 광고 장면을 착안해 ‘죽다’, ‘망하다’, ‘떨어지다’, ‘낙사’ 등 의미로 사용된다.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한 고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고자 일베 커뮤니티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이다.

다른 글에는 ‘똥팔육 교사들이 틀딱따리 교사를 보는 시선’이란 제목을 달고 ‘똥팔육 교사들이 틀딱따리 교사를 보는 시선=내가 똥팔육 교사를 보는 시선. 네오 산업화 마렵네...’라고 적었다.

‘산업화’, ‘틀딱’, ‘똥팔육’ 등의 단어는 일베 커뮤니티에서 자주 사용된다. ‘산업화’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기술발전으로 산업이 고도로 성장한다’는 의미가 아닌, ‘상대방을 찍어 제압 또는 반대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로 반대말로는 ‘민주화’가 있다.

‘틀딱’은 ‘틀니딱딱’의 줄임말로 노인을 비하하는 의미이며, ‘똥팔육’은 1980년대 학번으로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고 운동권 활동을 했던 세대를 비하’는 의미로 일베에서 사용된다.

이에 해당 교사 A씨에게 해명을 요구했지만, 세종시교육청을 통해 “이번 건과 관련,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고 답했다는 것.

세종시교육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해당 민원에 대한 고발이 최근 접수됐다. 진위 파악을 위한 조사계획 수립을 마친 상태”라며 “조만간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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