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적으로 지방선거 출마하면 이춘희 세종시장과 경선 불가피
조상호 세종시경제부시장(51)이 사표를 제출했다.
지난 추석 연휴 직전 사직서를 낸 조상호 경제부시장은 오는 10월 5일까지 근무할 예정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추석 연휴 전 제출한 사직서는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면서 “공무원은 사표를 제출하더라도 사표 수리 전 고소·고발 등에 연루된 것은 없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지금 그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가 예상되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로 출장을 간 조상호 부시장은 <세종의소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조만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자세한 언급을 회피한 뒤 “오늘(27일)은 국회법 개정안의 본회의 통과가 되도록 하는데 열중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지난 8월 조 부시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제가 할 일은 거의 다 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세종시 관가 및 정가에서는 조상호 부시장의 향후 거취에 대해 ▲내년 6월 1일 치러지는 세종시장 선거 출마설 ▲유력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와의 연계설 등이 나돈다.
조상호 부시장이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회복한 후 내년 세종시장 선거 출마로 방향을 잡을 경우, 현 이춘희 세종시장이 3선 출마를 결심하게 되면 이춘희 시장과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한다.
이춘희 시장은 자신이 2022년 지방선거에 출마할지 여부에 대해 “내년 1~2월쯤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왔기에, 조 부시장이 세종시장 선거 경선 출마를 강행하면 이춘희 시장과의 정면승부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오전 세종시청 기자실에 들른 이춘희 시장은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포함한 행정수도 추진 과정 및 향후 과제와 전망 등에 대한 설명을 해, 조 부시장에게 시장 후보직을 넘겨줄 가능성은 거의 없음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조 부시장이 유력한 대선후보 캠프와 연계됐을 가능성도 회자되고 있다. 조 부시장의 ‘여의도 인맥’이 풍부하고, 선거·정책·공약 관련 기획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판에 따라 설득력 있게 들리는 관측이다.
차기 세종시장직에 대한 조 부시장의 열망이 크기는 하지만, 현재로선 내년 민주당 내 경선에서 이춘희 시장을 물리칠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기 때문에 나오는 관측이기도 하다. 지역정가에서는 조 부시장이 구축한 조직·인맥 등은 이춘희 시장의 조직·인지도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때문에 조 부시장이 일반의 예상을 넘는 우회로를 선택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한다.
이해찬 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조상호 부시장은 이춘희 세종시장의 정책특별보좌관 및 세종시장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1970년 서울 출생으로 건국대학교 행정학과를 나와 고려대학교 대학원 정치외교학과 석사 및 박사과정을 수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