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K-콘텐츠의 질을 향상시키다
넷플릭스 K-콘텐츠의 질을 향상시키다
  • 전민수
  • 승인 2021.09.1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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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칼럼] 전민수 배재대 미디어콘텐츠학과 4년... 과감한 투자로 드라마 환경 바꿔
배재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4학년 전민수
전민수 

2021년 08월 2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의 인기가 뜨겁다. D.P.는 정해인·구교환 주연의 탈영병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로서 실제 있었던 사건들을 재구성하여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이고 실제 병영 생활을 연상하게 하는 세트장과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로 군필자들의 이른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일으킨다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전에는 2017년 개봉하여 높은 수준의 컴퓨터그래픽(CG)으로 영화 옥자, 2019년 좀비물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큰 인기를 끌어 지금까지도 꾸준히 시리즈와 스핀오프들이 제작되고 있는 킹덤, 대한민국 최초의 스페이스 오페라 영화로서 해당 장르의 시작을 알린 승리호, 드라마화가 힘들어 보였던 소설을 원작으로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었던 보건 교사 안은영, 학생 성매매라는 자극적인 소재로 주목을 끈 인간수업, 괴물드라마라는 새로운 충격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온 스위트 홈 등 기존 극장가와 TV에선 접하기 힘들었던 소재와 스케일의 콘텐츠들이 넷플릭스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시청자들의 큰 인기와 수입을 얻고 있다.

이러한 넷플릭스의 성공적인 대한민국 콘텐츠 시장 정착은 4,155억 원에 달하는 넷플릭스의 지난해 수입을 보면 알 수 있다. 넷플릭스가 공개한 재무제표에 따르면 이는 2019년 대비 124% 성장한 수치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외출에 제한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가입과 콘텐츠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넷플릭스의 참신하고 스케일 큰 콘텐츠들이 주목을 받은 것이다.

이에 넷플릭스는 전년도 번 금액보다 더 큰 금액인 5,500억 원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였다. 이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상륙한 이후 번 금액인 7,700억 원의 70%에 달하는 금액이기 때문에 매우 과감한 선택이다. 너무 성급한 선택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컸지만 넷플릭스는 과감한 선택을 하였고 이 선택은 현재까지는 성공으로 돌아오는 모양새이다.

앞서 언급한 D.P.는 이러한 투자의 산물이다. 기존 플랫폼에서는 다루기 어려운 군대 부조리라는 소재를 있는 그대로 진실하게 다루었다는 점에서 큰 평가를 받았다. 올해 초 공개된 무브 투 헤븐 : 나는 유품 정리사입니다.  D.P.만큼의 화제성은 없지만, 유품정리사라는 생소한 직업과 그 직업의 특수성을 감동적인 스토리와 잘 엮어내 수작으로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개봉 예정작인 오징어 게임, 헬 바운드 등 기존에 없었던 참신한 소재와 앞선 작품들의 성공에 힘입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은희 작가의 킹덤 역시 시즌 1, 시즌 2에 이어 시즌 3를 위한 스핀오프 킹덤 : 아신전을 내놓으며 그 세계관을 점차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이러한 한 작품의 점진적 확장은 대한민국에 앞서 없었던 이례적인 일이다. 넷플릭스의 과감한 투자로 인한 자본과 OTT(Over The Top) 플랫폼이 제공하는 비교적 자유로운 제작환경이 자연스럽게 K-콘텐츠의 질적 향상을 가져오고 있다. 디즈니 플러스의 11월 국내 상륙을 앞두고 있는 지금 국산 OTT플랫폼들에게는 넷플릭스의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와 자체제작콘텐츠의 연달은 성공은 위기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8월 31일 공개된 웨이브의 유 레이즈 미 업, 10월 공개 예정인 왓챠의 자체 제작 예능 ‘러브&조이’ 등 국내 OTT 서비스들도 자체 제작 콘텐츠들을 차례차례 내놓고 있다. 이러한 OTT플랫폼들의 자체제작 콘텐츠들의 특징은 공중파나 극장에서는 보여주기 힘든 소재를 비교적 적은 규제와 규모 있는 자본력으로 수준 높게 보여준다는 점에 있다.

참신함과 높은 수준을 겸비한 콘텐츠들은 기존 공중파와 극장을 이용하던 소비자들의 이목을 돌려놓았다. 특히 극장의 경우 코로나-19라는 시기적 특성이 맞물려 그 효과가 극단적으로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의 성공이 좋은 선례가 되어 국내 OTT 서비스들에게 좋은 자극이 되어주고 있다. OTT 서비스들 간의 선의의 경쟁이 양질의 콘텐츠를 낳는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어 시청자들은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 받고,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 역시 발전되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는 결과를 낳아 대한민국의 콘텐츠뿐만 아니라 OTT플랫폼 역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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