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을에 ‘두 이장’ 무슨 일이?... 연동면 명학리 두 쪽으로 갈라졌다
한 마을에 ‘두 이장’ 무슨 일이?... 연동면 명학리 두 쪽으로 갈라졌다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09.06 11: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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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개발 둘러싼 주민갈등, 마을총회 열어 새 이장 선출까지
전 이장 “임기 남아 못 물러나” - 새 이장 “역할 못한 面 감사청구”
세종시 연동면 명학리 주변에는 개발을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현수막이 동시에 걸려있고 여기에 따라 한동내 두 이장이라는 묘한 상황이 발생했다. 

세종시 연동면 명락리에 기존 이장을 두고 새 이장을 뽑아, '한 동네 두 이장'이라는 묘한 상황이 발생해 주민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임기가 2년 남은 구(舊) 이장이 민간업체의 주택 개발 사업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이 반발해 주민총회를 열어 새로운 이장을 선출했다는 것이다.

마을 개발계획을 두고 지역주민들 사이에 찬·반 세력이 나뉘어 개발에 찬성하는 원래 이장 측과 반대하는 새 이장 측과의 대립에 극한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

새로운 이장은 세종시청 감사관실에 서류를 제출해 구(舊)이장을 탄핵했고, 원래 이장은 신(新)이장에 임명장을 주면 행정소송을 내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연동면에서는 ‘세종특별자치시 주민자치회 시범실시 및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에 의거해 마을회는 이장 해임이나 해임요구권이 없다는 이유로 이장 해임요구에 대한 입장을 보류했다.

황미라 연동면장은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세 번 정도 만나 의견을 조율하려 했으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서로 반목하지 않고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전 이장인 A씨는 “주택조합에 가입하는 문제는 개인의 재산권을 가지고 개별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자유롭게 결정하면 되는 일”이라며 “이장 임기는 2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장 직을 수행하는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새로 이장으로 선출된 B씨는 “갈등을 유발시켜 마을 주민이 신임하지 않는 이장이 어떻게 이장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느냐”며 “이 문제에 대해 세종시청에 감사를 신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문제의 발단은 민간개발업체가 연동면에 주택조합을 설립하여 아파트단지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작됐다.

60여 세대의 가구가 모여 사는 자연부락에서 민영개발 움직임은 한 가구 안에서도 찬·반 양론이 대립해 주민 간의 갈등을 일으켰다.

명학리 일부 주민들에 따르면 A씨는 개발업자의 편에서 개발하면 땅값도 오르고 동네가 좋아진다며 외지에 나가 있는 가족들에게까지 전화를 해 개발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에 거주하며 농사를 짓던 주민들은 개발을 반대했고 외지에 있는 가족들은 개발을 찬성해 한 가구 안에서도 주민 갈등이 심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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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민 2021-10-11 11:49:18
이주비는 전액 현금으로 주는 건가요? 아님 융자를 포함해서 주는 건가요?
조합원 아파트 입주하려면 현재 조합원들에게 주는 입주금 혜택(?)이 몆년 지나도
동일한 조건으로 계속 유지 되는 건가요? 아니면 추가금을 주고 입주를 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되는가요?
이런경우에 조합원 아파트 입주까지 보통 몇년이 걸리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