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법 개정안 운영위 통과, 세종시 아파트 거래 '들썩'
국회법 개정안 운영위 통과, 세종시 아파트 거래 '들썩'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09.02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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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간 거래 끊겨 매물 증가율 1위 세종아파트 ‘기지개’
지역차이 크고 급매 위주 매물 거래, 내놓은 물건 거두기도
KB부동산에서 본 세종시 도담동 일대 아파트단지별 매물 분포. 국회법 개정안의 운영개선소위 통과로 세종시 아파트 거래는 다소 늘었지만 신규 매물도, 내놓는 물건도 많아 매도우위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 여야 합의로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회법 개정안이 국회 운영위원회를 통과하자 세종시 부동산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몇 달간 거래가 끊기고 아파트 가격마저 하락하던 세종시에 모처럼 훈풍이 돌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물건으로 나온 아파트는 한 주 전만 해도 매일 기록을 갱신하며 전국에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전·월세를 제외한 세종시 매매물건은 지난 8월 10일 4,000건을 돌파한 이래 8월 25일 4,147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8월 26일에는 4,101건으로 매물이 하루만에 1.1% 줄면서 모처럼 거래도 활기를 띠었지만 이후 급매 위주로 매물이 소진되면서 30일 4,089건이 등록됐다.

세종시 공인중개사들은 "아파트 매매는 지난 몇 개월간 거래절벽이라고 말해도 될 만큼 거래가 드물었다"고 말해왔다. 시세보다 1억~2억원 내려서 내놓은 급매 아파트도 문의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회법 개정안이 운영위를 통과한 이후 거래문의도 조금씩 생기고 급매 위주로 거래가 몇 건 성사되는 등 활기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동별, 아파트 단지별 온도차는 있다는 게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싸게 내놓거나 비교적 인기있는 지역의 거래는 종종 이뤄지지만, 아직은 거래급증이나 수요가 눈에 띄게 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여태까지 거래가격이 떨어지고 찾는 사람이 없어 매물을 거두어들였던 집주인들도 아파트를 다시 내놓겠다는 경우도 생겨 활성화 전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실 지난 5월 200여건에 달했던 세종시 동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6월에 80여 건으로 줄었고, 7·8월에도 100건 미만을 기록했다.

신규 입주가 늘면서 기존 아파트를 매각해야 하는 공급은 많은데 비해 7월 말 있었던 ‘세종자이더시티’ 청약 열기로 기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줄었다.

부동산시장에서는 국회 세종의사당 이슈도 지난해 아파트가격 급등에 거의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대선후보자들이 잇달아 세종시 청와대 이전 등 행정수도 완성을 공약으로 내걸고, 국회법 개정안이 국회 운영위 운영개선소위원회를 통과하며 저가매물에 대한 문의가 조금씩 느는 상황이다.

저가에 급매로 내놓았던 아파트 주인들이 계약단계에서 가격을 올리거나 매물을 거둬들이기도 하고, 매각을 포기했던 집주인이 다시 매물을 내놓기도 하면서 세종시 아파트 매물은 줄다리기를 계속하며 크게 줄지는 않는 양상이다.

도담동 공인중개사 김 모씨는 “9월에 국회법 개정안이 완전히 본회의를 통과해야 부동산시장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예상한다”면서 “그럼에도 지난번 국토부에서 발표한 신규공급과 세종시 6-2생활권 및 5생활권에 대한 분양 등 신규공급이 예정돼 있어 실수요 무주택자들은 계속 분양을 선호해, 매도우위는 계속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부동산원에서 발표한 세종지역 주택거래동향. 이 그래프에 나온 수치는 세종시의 읍면지역과 도시형 생활주택의 거래 건수도 포함돼 실제 동지역 아파트 거래 건수를 살펴보면 훨씬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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