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장날, 속아서 산 마늘 누가 보상 하나요”
“전통시장 장날, 속아서 산 마늘 누가 보상 하나요”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09.0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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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기사] 전통시장 상인에게 산 묶음마늘 들고 와 보니 ‘속박이’
시장상인회 “단속 권한 없어” - 소비자 “전통시장 물건 못 믿어”
한 시민이 전통시장에서 마늘을 구입해 집에 돌아와 살펴보니 겉에만 큰마늘(왼편)으로 둘러싸고 가운데는 저품질의 작은 마늘알(오른편)을 넣는 '속박이'물건이었다며 본지에 제보했다.

장날을 맞아 세종시 한 전통시장을 방문한 시민 최 모씨(69·한솔동)는 시장에서 마늘을 사 가지고 와서 크게 실망했다. 

겉보기엔 알도 크고 좋아 보였던 마늘 묶음이 집에 와 보니 속엔 작은 마늘만 들어있는 저품질 마늘인 ‘속박이’였던 것이다. "속았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세종의소리'에 제보를 했고 목소리는 잔뜩 흥분돼 있었다. 

최씨가 구입한 것은 50개씩 6개 묶음으로 되어 있는 마늘 3접. 겉에는 알이 크고 멀쩡한데다 상인이 모두 판매해서 떨이라며 한 접에 4만원씩 저렴하게 팔겠다고 해서 안심하고 구입했다.

하지만 집에 와서 세어보니 60여개만 큰 마늘이었고 200여개는 상품성이 없는 작은 마늘이었고 수량도 30여개가 부족했다.

코로나 시대에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도 살리고 좋은 물건을 사겠다고 일부러 먼 거리의 시장을 찾았는데 상품관리가 너무 억망이라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대해 해당 전통시장 상인회는 “상인회는 시장 상인을 단속할 권한은 없다”며 “소비자가 피해를 본 판매자가 상인회 소속이 아니어서 구제할 방법이 없다”고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씨는 “내가 속은 것도 억울하지만 전통시장 물건 관리를 이 모양으로 하면 누가 전통시장을 찾겠느냐”며 “이 마늘을 구입하고 아내는 마음의 상처가 커서 앓아누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통시장 상인회는 “시장 내에 있는 상점의 경우 모두 상인회에 가입해서 물건 품질이나 가격에 대한 자체적 정화 노력을 하는데 반해, 장날에만 시장에 들어오는 뜨내기 상인의 경우 단속할 권한도 없고 말도 듣지 않는다”며 “되도록 시장 안에 상점이 있는 상인회 소속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왼쪽의 작은 마늘과 오른쪽의 큰 마늘은 그냥 보기에도 품질 차이가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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