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학생이 행복할 때 가장 큰 보람 느낍니다”
최교진, “학생이 행복할 때 가장 큰 보람 느낍니다”
  • 신윤식 김정민 학생기자
  • 승인 2021.08.29 07:2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영실고 학생 기자단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최초 인터뷰
학창시절, 일과, 세종교육 등 다양한 질문에 진솔한 답변
최교진 세종시 교육감은 장영실고 학생기자단과 인터뷰에서 "꿈을 이뤄가는 학생들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꿈을 이뤄가고 있거나 회의석상에서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학생들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또, 학부모로부터 아이가 학교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교육청이 제대로 지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종 장영실고 학생기자단을 맞은 최교진 세종시 교육감은 '보람'과 '지원'을 맨 먼저 얘기하면서 학생기자 11명과 집단 인터뷰를 가졌다.

학생기자단 집단 인터뷰는 '세종의소리'가 언론에 대한 기초상식적인 지식을 알려주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맨 먼저 세종 교육의 수장을 만났다.

최교진 교육감은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학생들이 행복해 하는 때인 것 같다"고 말해 그가 평소 강조하던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세종교육'이라는 철학을 실감케 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27일 오후 2시부터 약 한 시간동안 세종교육청 3층 접견실에서 인터뷰가 진행됐다. 최교진 교육감은 학생들 질문을 경청하고 성의 있고 진솔하게 답변했다. 

다음은 학생기자단과의 일문일답이다.

- 항상 바쁘신 것으로 아는데 교육감님의 하루 일정을 잠시 소개해달라.

“다른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아침 5시 전에 일어나 15분정도 종교의식을 갖고 스스로 아침을 차려먹은 후 교육청에 6시쯤 출근해 아침운동과 하루 스케줄을 미리 챙긴다.

공식일정은오전 8시 30분부터 갖게 된다. 매일 아침 회의를 진행하고 보고서를 검토하고 결재한다. 미리 약속된 민원인과의 면담도 진행하고 학교현장을 둘러본다. 전국교육감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어 참석할 외부 회의도 많다. 보통 오후 5시에서 6시 사이에 일정이 종료되고 코로나 이전에는 저녁 일정도 매일 한두 개씩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저녁 일정은 잡지 않고 있다.”

-  학창시절 당시 학교와 지금의 학교는 많이 다른가.

“옛날 내가 다니던 학교는 학생들의 자율성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학교는 가르치는 일 중심이었고 이를 잘 받아들이는 순서에 따라 학생들에게 1등부터 서열을 나누는 곳이었다. 과거에도 학교는 학생이 주인이라고 했지만 정작 선생님 마음대로 아이들을 대해 학생인권도 없는 곳이었다. 이런 학교를 다니며 학교는 배우는 것이 중심이 되고 배우는 학생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의 세종시 학교들은 학생을 존중하는 학교로 지원하고 있다. 1등과 2등만을 두는 학교에서 각각의 개성이 다른 춤을 좋아하거나 국어를 좋아하거나 수학을 좋아하는등 각자의 개성에 맞고 하고싶은 걸 더 잘할 수 있는 학교가 되도록 지원중이다.”

최 교육감은 이런 측면에서 장영실고가 학생이 배우고 싶어 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학교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다른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보다 하고 싶은 일을 먼저 선택해서 배우고 있는 우리가 정말 행복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영실고 학생 기자단 11명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최교진 교육감

- 교육감의 고등학교 시절 생활은 어떠했는가?

“평범한 학생이었다. 서울로 유학을 갔는데 고등학교 시절 사업하던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해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 반항하기 위해서 부끄럽지만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우는 등 문제아 같은 생활도 했었던 것 같다. 이런 시절을 거쳐 교사가 되었기에 문제아라는 학생을 보면 혼내기보다 우선 무슨 사정이 있는지 물어보고 이해하려고 다가갔다.”

처음 이런 질문을 했던 이유는 모범생에 훌륭한 학생만이 교육감처럼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서였다. 그런데 꼴통에 문제아라도 교육감이 될 수 있다는 말에 함께 간 학생들은 더 깊은 인상을 받았고 무엇이든 될 수 있겠다는 용기도 생겼다.

- 요즘 고민하는 세종교육의 현안 문제는 무엇인가.

“당연히 코로나다. 세종은 덜하지만 코로나로 지속된 피해가 있어 학생들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지 못해 속상해 하는 것이 제일 큰 문제인 것 같다. 세종시는 지난해부터 코로나 속에서도 정상등교를 해 왔고 수업이 진행됐다. 다행히 학교 내에서 집단 감염같은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현장체험학습 같은 체험학습을 제대로 못 하는 것이 가슴 아프다. 숙박을 하는 수학여행은 어렵겠지만 한 학급씩 나눠서라도 당일 현장체험학습은 실행해 보려고 추진중이다. 요즘 코로나확진환자가 많이 나오고 있어 아직 실행하기 조심스럽지만 곧 당일 체험학습은 실행해볼 생각이다.”

세종장영실고등학교도 개교 당시부터 코로나로 입학이 늦어졌다. 이에 대해 최교진 교육감은 공사가 늦어졌는데 코로나로 인해 개교가 늦어져서 다행이었다는 후일담도 전했다. 하지만 세종장영실고등학교 학생들이 개교를 코로나로 인해 조용히 치렀던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전해져 숙연해졌다.

- 세종장영실고에 기대하는 점이나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신의 삶에서 보람과 의미를 찾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면 좋겠다. 미래의 삶을 그려보고 구체적으로 계획도 세우며 준비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무엇이 되기보다는 어떤 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라. 세종 장영실고 학생들이 자부심을 가지며 스스로를 존중하고 친구와 소통하며 서로 사랑하고 존중해주는 학생이 되어 이 학교를 멋지게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하며 응원한다.”

한 시간여에 이르는 인터뷰시간 내내 최 교육감이 우리 학생들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비 오는 날이었지만 돌어오는 길은 학교에 대한 자부심으로 마음이 뿌듯해졌다.

약 1시간동안 학생들과 만남 뒤 함께 V자를 그리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박보람 2021-09-03 15:37:13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