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코로나 확진자 90% ‘델타 변이’… 4명 중 1명은 외국인
세종시 코로나 확진자 90% ‘델타 변이’… 4명 중 1명은 외국인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1.08.26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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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확진자, 209명… 31일 100병상 생활치료센터, 세종 남부 읍면에 열 예정
외국인 누적 확진자 51명… 대부분 전의 업체·반곡동 아파트 공사현장서 일해
델타, 전파력 3배 빨라… “증상 느끼면 선별진료소서 신속한 진단검사 받기를”
보람동 세종시청 앞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5일 세종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0명이 추가로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954명으로 는 가운데, 최근 세종 확진자 중 90% 이상은 코로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세종시 확진자 4명 중 1명이 외국인인 가운데, 세종시는 이달 말 자체 100병상의 생활치료센터를 열 예정이다. 

남궁호 세종시 보건복지국장은 26일 오전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온라인 비대면 정례브리핑을 했다.

남궁 국장은 “최근 8월 한달 동안 발생한 세종시 확진자는 209명으로, 주로 세종지역 제조업체와 건설현장에서 집단감염이 이뤄졌다”면서 “이 한달동안 외국인 확진자는 51명으로 24.4%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세종시에서의 외국인 확진자 51명 중 8명은 전의면 소재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였고, 38명은 반곡동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였다. 

반곡동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최초 감염된 외국인 2명은 충남 아산시의 한 외국인 전용 식품점·식당에서 열린 외국인 모임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한편 지난 18일 최초 확진자가 나온 전의면 소재 제조업체의 누적 확진자는 26일 오전 9시 현재 12명이며, 보람동 아파트 공사현장의 누적 확진자는 43명이다.

남궁 국장은 “세종시 각지에 있는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693명에게 예방적 차원의 전수검사를 실시했다. 세종지역에 있는 다문화센터와 외국인마트 등 외국인 커뮤니티를 통해 진단검사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면서 “집단감염에 관한 한 광범위하게 예방적 전수검사 및 신속한 자가격리를 진행해 지역사회로의 전파를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궁 국장은 “지난 10일쯤부터 세종시 확진자의 검체 중 일부를 세종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분석한 결과, 이 샘플 확진자의 90~95%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작년 초창기 바이러스보다 3배가량 높고, 바이러스 양은 300배인 것으로 전해졌다.

8월 10일 이전까지는 분석장비·인력 부족 및 업무량 폭주 등의 이유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가리는 분석은 충북 청주에 있는 질병관리청에서 전담해 왔다.

세종시는 또 오는 31일을 목표로 세종시 안에 100병상을 갖춘 생활치료센터를 열 예정이다.

이 생활치료센터는 세종시 남부 읍·면에 있는 한 금융기관 연수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궁 국장은 “이 곳의 방은 50실로, 최대 100명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31일 개원을 목표로 현재 각종 준비를 하고 있다. 31일 가동을 시작하면 세종충남대병원 의료진 및 경찰·군인·공무원 등 36명이 상주해 확진자들을 돌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에 있는 코로나19 위중증 감염 환자를 위한 병상은 4개로, 현재 대전·충북에서 온 3명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오전 온라인 비대면 정례브리핑을 하는 남궁호 세종시 보건복지국장
남궁호 세종시 보건복지국장

한편 25일 세종시 선별진료소에서 1132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10명 중 2명은 동거가족 간 감염으로 추정되고 1명은 직장동료인 서울시 확진자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감염경로가 나오지 않아 조사 중인 확진자는 6명이며, 1명은 비동거 중인 가족을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남궁 국장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게 유일한 방법인 만큼, 시민들은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을 받기 바란다”며 “감염력이 높은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전국적으로1일 감염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서는 등 4차 대유행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으면 선별검사소를 찾아 즉시 진단검사를 받아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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