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생명창고, 미래 디지털·유통혁신이 필요"
"농업은 생명창고, 미래 디지털·유통혁신이 필요"
  • 한오희 기자
  • 승인 2021.08.2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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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명렬 농협중앙회 세종시 농정지원국장, "젊은 층이 디지털 농업으로 전환해야"
이명렬 농협중앙회 세종시농정지원국장

시골에 계신 80대 어머니의 말씀이 생각난다.

"너는 다른 생각 말고 여윳돈 생기면 농촌에 농지를 사라."

퇴직하고 나면 너에게 삶의 터전, 먹고살게 해주고 제2의 인생을 살게 해줄 수 있는 보물이 될 것이니 투자라 생각하고 땅을 사라는 어머니 말씀이 세상물정 모르는 순수한 말로 들리기도 하지만 그 순수함이 바로 우리 농업의 미래가 되길 희망한다.

농협중앙회가 ‘농업의 가치’를 헌법에 반영하는 대국민 천만인 서명운동을 벌인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농업은 생명창고뿐만 아니라 환경과 치유, 문화의 공간으로 그 중요성을 일깨워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오늘 필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시대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농업과의 협업과 융합 등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1차 산업인 농업과 제4차 산업혁명은 이제 따로 분리해서 말할 수 없을 만큼 밀접한 관계에 있고 향후 막대한 연계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생각된다.

비닐하우수와 축사 등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된 원격·자동관리 시스템이 농업분야 곳곳에서 적용되고 빅데이터를 반영한 맞춤형 재배, 드론방제, 착유로봇과 파종로봇, 자율주행 최첨단 트랙터와 콤바인 등도 초기단계이지만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농업현장은 농업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고 투자도 열악해 젊은세대의 유입이 활발하지 않고 스마트팜 등 창조농업에 대한 막대한 시설투자 등을 감당할 여력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젊은 청년농업인 육성으로 디지털농업 전환할 때

농협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여 미래농업을 이끌어 나갈 젊은 청년농업인을 육성하고 농업분야 ICT 확산과 농업의 6차산업화를 위한 특화교육,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지역농협의 컨설팅과 자금지원을 연계해 창조농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 농업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전통적인 농업생산 위주의 단순한 농업정책을 벗어나 생산과 유통, 더 나아가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4차 산업과 연계한 디지털 전환을 통해 농업이 하나의 첨단산업으로서 일자리 창출과 누구나 선호하는 생명산업으로의 발전이 필요한 시기다.

민·관 협력 농축산물 유통혁신 필요

농축산물의 다단계 유통단계에서 발생하는 원가상승과 과잉생산, 과도한 가격등락, 자연재해 등에 대한 피해 등은 농업인이 감당할 수 없는 분야로 정부와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고 팔지 못해 애써 농사지은 농산물을 농민들이 자기 손으로 산지폐기(사전면적조절)하는 모습을 보면서 민관협력체계를 통한 농산물 유통혁신의 필요성을 느낀다.

충청남도가 충남세종농협과 함께 3농정책사업 중 유통혁신 일환으로 ‘충남오감’이라는 도 브랜드를 개발하여 농협이 품목별 생산자조직을 육성하고 충남도는 브랜드관리와 대형유통업체 MOU 체결 등을 통한 판로개척 활동을 지원하여 연간 1,500억원 브랜드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이 그 좋은 예다.

농업에 대한 민관의 적극적인 대처노력이 필요하다. 농업은 우리에게 안전하고 싱싱한 먹거리를 제공함과 더불어 농업을 통해 치유·환경·생명에도 그 역할이 중요한 만큼 국민모두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이에 농협은 올해 60주년을 맞아 농업인이 대우받고·농촌이 희망이며·농업인이 존경받는 ‘함께하는 100년 농협’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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