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빌리지, 행복청-예술인 의견 차이 '팽팽'
아트빌리지, 행복청-예술인 의견 차이 '팽팽'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08.19 09: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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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간담회 열었으나 서로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회의 끝나
행복청-특정계층 위한 주거공간 공급 불가, 예술인-원안대로
고운동 아트빌리지(가칭)공사현장과 인근 아파트 사이의 가림막에는 발파공사의 소음을 측정하는 기기가 부착되어있다.
고운동 아트빌리지 조성을 둘러싸고 행복청과 문화예술인들 간에 18일 간담회를 가졌으나 서로의 입장만 재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사진은 고은동 공사 현장.

세종아트빌리지(가칭)건설을 둘러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예술인단체, 지역주민 간 간담회는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입장만 확인하고 마무리됐다.

18일 오후 3시 행복청에서 한경희 도시공간건축과장 등 행복청 실무 담당자와 최정수 세종문화예술포럼 회장을 비롯한 예술인단체 대표, 서범석 가락마을 22단지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트빌리지를 둘러싼 의견조율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으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끝나,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참석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행복청 측은 예술인만을 위한 주택공급이 현행 주택법으로는 불가능하며 단독주택 택지나 공동주택은 물론이고 임대주택도 예술인만을 대상으로 공급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주민대표들은 기대했던 아트빌리지가 행복주택을 포함한 단독주택단지로 재설계를 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또다시 행복청 측에 전달했다.

볼거리, 즐길거리 없는 아파트 일색의 세종시에 자신들이 요구하는 아트빌리지가 들어서야 콘서트 관람, 갤러리 방문과 예술작품으로 만든 펜시용품을 쇼핑하며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조성돼 시민들의 정서를 풍요럽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기존 아트빌리지 조성 목적을 다시 환기시켰다.

또, 행복청에서 예술인만의 공간 조성은 불가능하지만 예술인들이 입주 후 문화예술을 위한 거리 조성 등 특화거리를 만들라는 요청에 대해 “말이 안되는 얘기”라고 반발하면서 “그렇다면 처음부터 그렇게 조성하도록 유도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불과 2년도 안되어 법이 개정된 것도 아닌데 행복청이 말을 바꿔 예술인이 들어가는 주거단지를 못 만든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며 “결국 행복청과 LH는 택지를 비싸게 팔려는 속셈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최정수 세종문화예술포럼 회장은 “현행법상 어렵다고 하니 법 개정을 통해서라도 아트빌리지가 조성되도록 힘을 모으겠다”며 “한편으로는 또다른 길이 있는지 세종시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복청은 지난 2019년 4월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아트빌리지 조성계획을 발표하고 예술인들이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고운동(1-1생활권) 진경산수마을 단독주택용지 일부를 대상지로 결정한다고 발표했었다.

이어 총괄계획을 담당할 전문가를 선정해 지난해 5월 아트컴플렉스 마스터플랜을 완성하고 총괄자문회의 자문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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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주 2021-09-04 18:38:08
세종시 고운동에 무슨 예술인마을? 서울에 예술인 마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곳이 어디임? 혜화동, 마포 다 예술인 마을로 만들어졌냐? 지들 집값 떨어질까봐 언론이나 주변 동네나 아주 작당하네. 또 상가 엄청 쳐 지어서 그쪽마져도 다 망칠려고 하냐? 얼른 주택 공급해서 고운동도 인구 많아지고 살만한 동네 만들어라. 무슨 세종에 예술인 마을? 풋? 거기서 예술하면 누가 보러 가기는 하냐? 아주 다들 집값 올리려고 행복주택 진다고 하니 난리를 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