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선 채로 편하게 재배하는 신기술 보급 중”
“수박, 선 채로 편하게 재배하는 신기술 보급 중”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1.08.1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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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농업기술센터, 중소형 수박 수직재배 시범사업 추진 중
노동력, 50%로 줄어… 재배량 2배 가까이 증가, 소득증대 기대
세종시 농업기술센터와 농가가 수직재배 하는 수박의 생육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세종시 농업기술센터) 

세종시 농업기술센터(소장 최인자)는 수박을 서서 재배할 수 있는 신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센터에 따르면 그동안 바닥을 기면서 자라는 대표적인 포복성 작물인 수박은 재배 환경 특성상 농작업의 대부분이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려 앉아서 해야 해, 근골격계 질환 등 농부병을 일으키는 주원인으로 작용해 왔다. 

이번에 세종시농업기술센터가 추진하는 중소형 수박 수직재배 시범사업은 I자형 지주에 수박 줄기를 수직으로 유인하고 지상에서 1m 떨어진 받침대에 과일을 착과하는 기술이다.

이러한 기술이 적용되면 작업자가 선 채로 유인, 수정, 곁순 정리 등을 실시할 수 있어 기존 포복재배보다 노동력을 50% 줄일 수 있다는 것.

또 기존 포복재배 시 하우스 한 동에 양쪽으로 두 줄만 심을 수 있었으나, 이번 수직재배 기술 도입으로 총 네 줄을 심을 수 있게 되면서 단위면적당 수확량 증대로 농가수입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시범사업을 추진한 농가는 “기존에는 수박 포복재배 시 구부려 앉을 수밖에 없어 허리나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가고 병원도 자주 가야 했다”면서 “이번에 신기술을 도입하고 나서 수박을 위로 길러, 서서 작업을 하니 한결 수월하다”고 밝혔다.

센터는 이번 사업으로 작은 과일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게 중소형 수박을 공급, 로컬푸드 품목 다양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센터는 이번 사업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연구소, 선진농가 등을 찾아 견학을 하는 한편, 농촌진흥청 및 충북수박딸기연구소와 지난 13일 합동 현장컨설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최인자 소장은 “이번 수직재배 기술 도입으로 농업인구 고령화에 대응해 노동 강도는 줄이고 재배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시대에 맞춰 적절한 소비문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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