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아트빌리지’ 개념부터 다시 정립하라
‘세종아트빌리지’ 개념부터 다시 정립하라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08.15 07:5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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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동 아트빌리지 국토부 주택 추가공급 포함 특화계획 재수립
행복청, 생태마을 한옥마을처럼 정온한 테마형 주거단지로 이해
S-1생활권 ‘창조문화마을’ 계획은 창작공간 포함한 예술인마을
세종시 고운동에 조성되는 '아트빌리지'는 여전히 예술인과 행복청 간에 이견을 보이면서 표류를 거듭하고 있다. 사진은 고운동에 있는 조성 예정 부지

‘세종아트빌리지’ 조성계획이 예정된 간담회가 사전에 드러난 의견차이로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는 등 계속 표류하고 있다.

특히, 조성과 운영 당사자인 행복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문화예술인이 서로 다른 청사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문화예술 자족도시로 만들기 위한 한 축이라는 당초 건설 취지 반영 여부도 의문시되고 있다.

예술을 테마로 한 단독주택단지를 강조하는 행복청과는 달리, 지역 예술인들은 창작공간 없는 일반 주택건설로의 계획변경은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 여전히 양측 간에 의견조율없이 표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오는 18일로 예정됐던 예술인과의 간담회가 “계획 수정 없는 회의는 무의미하다”는 예술인들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아트빌리지에 대한 개념 정립을 위한 행복청과 예술인 간에 의견 조율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종시 예술인마을은 당초 S-1생활권 B1-C1 블록에 가칭 ‘창조문화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문화·예술 공간을 비롯해 예술인 주거단지까지 조성될 계획이었다.

이후 이 S-1생활권이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지가 되면서 2019년 3월 고운동 ‘진경산수마을’에 재추진이 발표됐으나 발파 소음문제로 한차례 공사가 중단됐다.

올해 들어 4월 말 국토교통부가 세종시 주택추가공급계획을 확정하면서 고운동 단독주택부지에 용적률을 높이고 인근 연구용지를 주택용지로 변경해 800호를 추가공급하겠다고 하자, 행복청은 추가공급분을 반영한 특화계획을 재수립하겠다면서 다시 공사가 중지됐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세종시 예술인단체 대표들은 “용두사미로 전락한 세종시예술인마을을 원안대로 조성하라”고 주장하며 성명서를 발표, 극렬한 반대에 부딪혔다. 

행복청 관계자는 “세종시 예술인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18일에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예술인들에게 단독주택 부지나 주거지를 분양하는 부문에 대해서는 법적인 근거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계획담당건축가(MA)가 선정돼 다시 특화계획을 짜고 있으나, 아트를 테마로 한 단독주택단지로 보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행복청이 예술인 주거공간 제공에 여전히 부정적인 반면, 문화예술인들은 “ 마음놓고 예술활동을 할 만한 작업실과 주거공간이 마련돼 문화예술이 살아 숨쉬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해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는 것.

고운동에 위치할 '세종아트빌리지'는 1번국도에 접한 면부터 고운동 가락마을 18,19단지와 언덕이 면해 발파공사로 인한 소음과 피해로 집단민원이 제기되는 등 공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고운동에 위치할 '세종아트빌리지'는 1번국도에 접한 면부터 고운동 가락마을 18단지 및 19단지와 언덕이 면해 발파공사로 인한 소음과 피해로 집단민원이 제기되는 등 공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상반된 입장이 드러났지만 의견 조율 기회가 없어져 언제 어떤 형식으로 아트빌리지를 조성할 것인가에 대한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를 낳고 있다.

이에 대해 고운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고운동은 정주여건은 좋지만 방문객을 끌어들일 만한 매력적인 사이트는 전무한 상태”라며 “제대로 된 아트빌리지가 들어서면 상시 열리는 공연과 전시공간으로 관광객이 모여드는 활기찬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성이 없는 일반적인 기대감을 주민들은 보이고 있는 셈이어서 결국 당사자 간에 합의를 전제로 건설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행복청이 지역예술인과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주민들이 원하고 도시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아트빌리지가 조성될지 여부를 모두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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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주 2021-09-05 18:22:23
끊임 없이 비슷한 기사내는 의도는 고운동 집값 땜시? 파주 해이리 예술인 마을은 서울사람들이 놀러가니까 되는 거고~ 고운동 그 꼭대기에 예술인 마을 지면 누가 놀러가서 보긴 봄? 충청도에서 공연하면 다 안된다는게 정설인데, 다 감사받을 준비하길. 주택공급해서 고운동도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동네로 만들 길~

김선욱 2021-08-30 15:24:57
그냥 관공서 자리로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