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사당 설치, 국민의힘이 먼저 제안하자”
“세종의사당 설치, 국민의힘이 먼저 제안하자”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1.08.10 1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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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수 충남도당 위원장 “국힘 반대로 안 되는 것처럼 민주당이 호도” 주장
10일 세종시당서 충청권 4개 시·도당 위원장 “메가시티, 우리가 주도하겠다”
최민호·정우택·양홍규, 균형발전·광역철도망 등 역설 “여당은 입으로만” 비판
10일 오후 국민의힘 세종시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청권 4개 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최민호 세종시당 위원장(왼쪽 서 있는 사람)이 인사말을 하는 동안 정우택 충북도당 위원장, 이명수 충남도당 위원장, 양홍규 대전시당 위원장(왼쪽부터)이 경청하고 있다.

이명수 국민의힘 충남도당 위원장은 10일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 처리를 ‘우리 당(국민의힘)이 먼저 제안해 8월 결산국회에서 통과되도록 하자’고 당 지도부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현역 4선 국회의원(충남 아산시갑)이기도 한 이명수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세종시 나성동 소재 국민의힘 세종시당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청권 4개 시·도 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우리 당 지도부는 물론 국회 운영위원들과 이야기를 해 봐도 우리 당(국민의힘)은 반대하지 않는데, 마치 우리 당이 반대해 국회 세종의사당이 안 되는 것처럼 여당이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명수 위원장은 “국회에서 회의를 하다 보면 궁금한 것을 질문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궁금해서 단순히 물어본 질문을 여당은 이의가 있다고 해 법안처리를 하지 않고 미뤄 버렸다. 여당의 저의가 의심된다”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 처리를 “8월중 되도록 당 지도부에 건의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연석회의에는 이명수 위원장 외에 국민의힘 최민호 세종시당 위원장, 정우택 충북도당 위원장, 양홍규 대전시당 위원장이 참석했다.

최민호 세종시당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충청권 시·도당 위원장들은 매달 한 차례씩 만나 충청권 공통의 공약을 마련하고 대선 전략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면서 “이 모임의 이름을 ‘충청대세’라고 지었다”고 소개했다. ‘충청대세’ 모임은 정우택 충북도당 위원장이 맨처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최민호 위원장은 “국민의힘 충청권 4개 시·도당은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충청권 메가시티를 조속히 조성하여 충청권의 상생발전과 지방 경쟁력 강화 등 자족기능 확충을 통한 지역의 미래 경쟁력 강화 등의 노력에 함께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다른 3명의 위원장들도 충청권의 여러 광역철도망의 빠른 구축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이에 동의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정부여당이 선점한 가치라고 할 수 있는 국토균형발전과 ‘메가시티’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충청권 국민의힘의 정치적 슬로건으로 삼기로 한 셈이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정부여당에 비판의 화살을 날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정우택 위원장은 “충청권 메가시티 등을 말로는 외치면서도 충청권 단체장·국회의원 등이 더불어민주당 일색이어서 정부에 강한 압박 채널이 죽어 있다. 충북에 오는 여당 대선주자들 말을 들어보면 전부 립서비스”라고 말했다.

이명수 위원장은 “정부의 충청권 정책 등을 보면 한 마디로 충청권 홀대론, 소외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각료급 인사는 없고, 국책사업에서 수도권 등지에 빼앗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홍규 대전시당 위원장은 “현 정부하에서 수도권 인구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는 등 집중화가 계속돼 인재가 수도권으로 가고 지역에는 껍데기만 남았다. 대전시민들은 대전시정의 민주당 8년을 미래와 현재를 한꺼번에 잃어버린 시간이라고 말한다”면서 “메가시티로 뭉쳐야 한다. (국민의힘이)메가시티 구축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매달 회의를 거듭해 충청권 공약 및 대선 전략이 다듬어지면 차후 정해질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전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10일 오후 국민의힘 세종시당에서 열린 충청권 4개 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 마지막 순서로 정우택 충북도당 위원장, 최민호 세종시당 위원장, 이명수 충남도당 위원장, 양홍규 대전시당 위원장(왼쪽부터)이 주먹을 쥐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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