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자이더시티, 제주도 4명 당첨...과연 이사올까
세종자이더시티, 제주도 4명 당첨...과연 이사올까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08.10 15:4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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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134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109명, 서울 99명, 충남 77명, 충북 51명 순
590명 타 시·도 거주… 세종 1년 미만 거주자 고작 54명, ‘기타’ 당첨자에 포함
세종자이더시티 분양공고와 함께 코로나19 비대면으로 공개된 유튜브 실시간 방송 영상 캡쳐(세종자이더시티 모형도 소개)
세종자이더시티 분양공고와 함께 코로나19 비대면으로 공개된 유튜브 실시간 방송 영상 캡처(세종자이더시티 모형도 소개)

평균경쟁률 200대 1을 보였던 행복도시 6-3생활권 ‘세종자이더시티’ 기타지역 당첨자 644명의 거주지는 제주도를 비롯해 울산광역시를 뺀 전국 16개 시·도에서 당첨자가 나왔다.

이 중 제주도 거주 당첨자는 4명으로, 제주도는 세종시에서 직선거리로 337㎞ 떨어져 있다.

세종시 등에 따르면 전체물량의 50%가 기타지역에 배분된 ‘세종자이더시티’의 세종시 외 지역에서 당첨된 비율은 전체 물량의 43.7%인 590세대로 집계됐다.

거주지별로 보면 가장 많은 당첨자가 나온 곳은 대전시 거주자로, 전체 물량의 9.9%인 134세대를 가져갔다. 경기지역 109명, 서울 거주자 99명, 충남 77명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세종시 1년 미만 거주자 54세대를 비롯해 ▲충북 51세대 ▲전북 28세대 ▲경남 18세대 ▲경북 13세대 ▲전남 10세대 ▲강원도 9세대 ▲부산광역시 8세대 ▲광주광역시 8세대 ▲대구광역시 4세대 등 전국 각지에서 당첨자가 나왔다.

제주지역 거주자도 4세대가 당첨됐다. 유일하게 1세대도 당첨자가 없는 지역은 울산광역시뿐이었다.

이전기관 특별공급 물량이 사라져 세종지역 무주택 실수요자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웠으나, 전국 각지에서 590세대를 분양받게 돼 세종지역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다.

특히 인근 충청권인 대전·충남·충북에서 262세대를 가져가자, 역차별이라는 불만이 터져나온다.

세종지역 거주자들은 대전이나 충남·충북 신규 아파트 분양 때 1순위로 청약을 넣을 수 없는데 반해 타 지역에서는 세종지역으로 청약을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결과 세종시에서 전세·월세를 살고 있는 무주택자들은 출퇴근권에 있는 대전·청주 등 인근도시의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서울이나 수도권에 거주하는 분양자들도 아파트가 당첨됐다고 해서 바로 이사올 수 없기 때문에, 전세나 월세를 주다가 웃돈만 받아 챙기려는 투기수요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서울시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한 당첨자도 “세종시 아파트 당첨이 되어 좋긴 하지만, 서울 아파트를 매각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라며 “일단 입주시기까지는 버텨보며 부동산정책이 바뀌기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세종시 내에서 기타지역 1순위 청약제도를 폐지해야 하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기타지역 1순위 청약 폐지’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세종시 부동산업계에서도 “기타지역 1순위 청약을 허용해 세종시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터무니없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청약경쟁률 때문에 세종시가 투기가 판치는 도시로 오해를 받는다”며 기타지역 1순위 청약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인중개사인 김 모씨(46·도담동)도 “세종시의 투기수요를 없애기 위해서는 신규아파트 입주 시 거주의무를 두고, 일정기간이 지나도 거주하지 않는 당첨자의 당첨자격을 폐지하는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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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해주세요 2021-08-11 08:52:23
세종자이더시티 예비입주자 선정된 결과에서 당해와 기타의 비율도 조사해서 부탁드려요

세종시민 2021-08-10 17:11:21
당첨자 지역에 관한 근거 자료는 어디서 확인 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