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만명, 모두 세종시에 이사 올 계획인가요?
22만명, 모두 세종시에 이사 올 계획인가요?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07.31 17: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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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자이더시티 분양, 전국에서 22만명 청약
세종시 청약자만 3만 3279명, 공급량의 25배
“누구를 위한 청약제도냐” 제도개선 요구 빗발쳐
28일 청약이 마감된 '세종자이더시티' 홈페이지 캡쳐화면, 최고경쟁률 1237대 1을 내세우며 모델하우스 출입은 코로나19로 불허한다고 밝히고 있다.
28일 청약이 마감된 '세종자이더시티' 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화면. 최고경쟁률 1237대 1을 내세우며 모델하우스 출입은 코로나19로 불허한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28일 마감된 세종시 한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이 무려 200대 1이었다.

전국에서 22만842세대가 청약을 신청, 최고 경쟁률은 무려 1,237대 1을 기록했다.

이번 청약은 세종시 무주택자 외에도 전국의 1주택 소유자에까지 청약자격을 부여했고, 분양가격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인근의 같은 평수 대비 절반 가격에 불과했다.

‘로또분양’이라는 입소문에 전국에서 너도나도 청약에 뛰어들었던 것.

세종시 1년이상 거주자인 해당지역 청약자가 3만3,279명이었고 기타지역 청약자가 18만7,563명에 달했다. 

그러면 세종시의 아파트 분양에 청약통장을 던진 청약 세대는 모두 세종시에 들어올 계획일까.

이번 분양에서 청약 자격은 세대주에만 부여하거나 특별공급이라 하더라도 세대원 중 1명만 청약할 수 있어 8월 4일에 있을 당첨자 발표에 최소한 44만 명은 기대에 부풀어 있을 것이다.

한 가구에 2명이 산다고 최소한의 인원만 가정하더라도 44만 명, 36만9000여 명인 세종시 인구를 훌쩍 뛰어넘는다.

이렇게 수요가 많다면 세종시 아파트 공급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분양에 뛰어든 사람들이 모두 세종시에 이주할 계획은 아니라는 것을 안다.

분양가와 실제 거래가격이 이 정도 차이가 나면 세금을 얼마 내더라도 청약 안 한 사람이 바보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전 국민을 투기장으로 내모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이전기관 특별공급을 폐지한 것도 이주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이전기관으로 주거문제 안정화를 위해 세종시 특별공급 자격을 줬더니, 이주도 하지 않고 수억 원의 시세차액을 보고 팔았다는 것이 국민이 분노했던 포인트였다.

한 세종시민은 “공무원이 아니라면 운 좋게 세종시에 분양을 받아서 전세만 주다가 하루도 안 살더라도 시세차익을 보고 팔아도 되는 것이냐”며 “세종시에도 청약을 기다리는 무주택자가 많은데, 전국에서 청약하게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세종시 입주 아파트에는 실제 거주하지 않으면서 2년의 실거주 요건을 채우기 위해 집을 비워놓는 경우도 있다는 것은 이제 공공연한 비밀이다.

1가구 1주택자가 양도소득세 면제를 위해서 2년 실거주가 필수요건이기 때문이다.

나성동의 한 공인중개사도 “서울에 사시는 분이 나성동 분양을 받아 한달에 한두 번 내려 오시는 분도 있다”며 “입주는 모두 했는데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기현상이 발생해 상권이 정상적으로 형성되지 않는다”고 세종시 상권이 침체된 원인 중 하나로 분석했다.

다른 시민도 “전국 청약으로 풀어 청약경쟁률이 워낙 높으니 건설사가 모델하우스도 보여주지 않는다”며 “영상만 보고 시공품질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느냐”고 불편한 심정을 내비쳤다.

세종시 아파트 분양이 전국적인 투기 도박판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기타지역 1순위 청약 50%의 제도는 개선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충분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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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1-07-31 21:07:46
이거 민원 어디다가 넣어요? 다같이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