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건축물 조치원 권투체육관, 교동 아파트 공사로 훼손 '심각'
근대 건축물 조치원 권투체육관, 교동 아파트 공사로 훼손 '심각'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1.08.02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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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진동, 분진 등으로 곳곳에 균열이 가고 마루바닥은 내려 앉아
임시 방편으로 수리... 건물 노후화로 큰 진동 오면 폭삭 무너질 수도
근대문화유산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세종시 조치원 권투체육관이 인근 교동아파트 공사로 피해를 입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체육관 실내 모습

근대문화유산으로 가치가 있는 세종시 조치원 권투체육관이 아파트 공사로 크게 훼손돼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 체육관은 이미 지난 해 땅 소유주가 재산권 행사를 위해 탈의실과 샤워실 등 오래된 건물을 지난해 철거해 한 차례 훼손된 데다가 이번에는 주변 아파트 공사로 노후시설이 무너지거나 주저앉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샤워장, 탈의실 철거 이후 그런대로 명맥을 유지해오던 조치원 권투체육관은 지난 해 12월 숙원사업이었던 교동 아파트 공사가 시작되면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체육관과는 불과 4m 떨어진 곳에 아파트 공사로 소음과 분진, 진동 등으로 건물 곳곳에 균열이 발생하고 마루가 주저앉는 등 노후건물로서는 치명적인 훼손이 이뤄지고 있다.

이른바 1960년대 군사용 시설로 많이 쓰였던 콘텐스??? 막사형의 건물은 약 70년 전에 지어져 고풍스러운 외관과 내부가 1960년대 건축 문화를 보여주면서 당시 권투체육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건물이 오래된 만큼 노후화도 심해 그동안 수리를 통해 유지해왔으나 인근에 대형공사가 시작되면서 곳곳이 갈라지고 함석이 떨어지는가하면 마루 바닥은 10cm 이상 주저앉는 등 유지가 힘들게 될 정도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체육관 측의 항의로 부분적으로 떨어져나간 곳만 철재를 덧대는 임시방편으로 수리를 해 재파손이 우려되고 마루바닥은 그대로 방치돼 건물 보존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강용덕 조치원권투체육관장(61)은 “세종시, 한신공영 등 관계기관에 민원을 넣어도 시정이 되지 않고 있다”며 “진동이 커지면 건물 자체가 폭삭 무너져내릴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대책을 호소했다.

강용덕 관장이 도로를 경계로 공사 중인 현장을 가리키면서 진동, 소음 등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치원권투체육관은 1952년 6·25전쟁 중 미군의 보급창고로 활용됐고, 1975년 고 강창수 초대 관장이 권투체육관을 개관한 후 많은 프로복싱 챔피언까지 배출한 곳이다.

지난 2000년 베우 송강호 주연의 ‘반칙왕’이 이곳에서 제작, 상영되면서 유명세를 타고 많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아 왔으며 2006년 촬영한 KBS-2TV 드라마 ‘눈의 여왕’에선 현빈이 스파링 파트너로 일하는 승리체육관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영화 ‘1번가의 기적’과 드라마 ‘필살기’ ‘난폭한 로맨스’ 등과 윤도현, 이루, 은지원, 타블로 등이 뮤직드라마를 찍었고 외국 잡지나 광고 등에도 게재되는 명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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