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종합타운 조성...'세종시-주민', 마주보고 달리고 있다
친환경 종합타운 조성...'세종시-주민', 마주보고 달리고 있다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1.07.28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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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해차 못 좁힌 채 갈길 가는 양상… 반대주민 의사 반영할 배점 상향 등 결정
손인수·이순열 시의원 입지선정위원에, 사퇴한 주민대표 위원 5명도 새로 선임
두 달간 타당성조사 용역 진행, 9월 말쯤 결과 나올 듯… 10월 4차 회의 예정
28일 오전 세종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친환경 종합타운 건립 반대 집회에 참가한 전동면 주민들(왼쪽)이 반대의 표시로 벌인 상여 퍼포먼스를 지켜보고 있다.

폐기물 처리시설인 ‘친환경 종합타운 건립’을 두고 세종시와 주민들간에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세종시는 입지선정위원회를 열고 일정대로 차질없는 추진을 밀어붙이는 반면 전동면 주민들은 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반대 집회를 열어 일촉즉발의 분위기를 빚고 있다.

세종시는 28일 시청에서 반대 주민들의 확성기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제3차 입지선정위원회를 개최했다. 전동면 주민들은 이날 같은 시간 세종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반대집회를 열었다.

주민 반대 목소리가 여전히 크고 결집되는 양상을 보이지만, 세종시는 시(市)대로 친환경 종합타운 건립이라는 목표를 위해 관련절차를 강행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간여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제3차 입지선정위원회는 15명의 위원 중 14명이 참석했다.

세종시의회 의원 중 입지선정위원으로 위촉된 손인수·이순열 의원(이상 더불어민주당)이 처음 참석했고, 사퇴 의사를 비쳐왔던 박용희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도 참석해 의견을 개진했다.

또 기존의 주민대표 입지선정위원 5명은 모두 중도사퇴한 가운데, 새로 위촉된 위원 5명도 참석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새로 위촉된 주민대표 위원 5명의 인적사항은 본인들이 원치 않아, 공개되지 않았다. 

신임 주민대표 5명은 각각 조치원읍·장군면·신도시에 거주하는 농업 및 환경직에 종사한 이력이 있는 시민들로, 거주지는 관련법률 및 조례를 볼 때 하자는 없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어 이날 회의에 불참한 위원 1명은 전문가 대표인 대학교수로, 개인사정으로 불참했다는 것.

시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은 입지 후보지 타당성조사 항목과 각 항목의 배점 두 가지이다.

타당성조사는 ▲입지적 조건 ▲사회적 조건 ▲환경적 조건 ▲기술적 조건 ▲경제적 조건 5개 분야로 구성되며, 반대하는 주민의견 반영 비율을 높이기 위해 사회적 조건 및 환경적 조건의 배점을 이전보다 높이는 것으로 결정됐다는 것.

시 관계자는 “다섯 가지 조건의 총점은 100점인데, 주민들 의사를 반영할 사회적 조건과 환경적 조건의 배점이 총 몇 점인지는 밝히기 힘들다”면서 “입지선정위원들이 활발한 토론을 벌인 결과, 주민들 의사를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사회적 조건과 환경적 조건의 배점 비율을 종전보다 60%가량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같은 조건에 따라 조사용역은 앞으로 두 달여 간 서울에 있는 한국종합기술이 수행한다”면서 “28일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은 8월 10일쯤 공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4차 입지선정위원회는 타당성조사 용역 결과가 나온 오는 10월중 열릴 예정이다.

세종시는 이 결과를 받아본 뒤 지난 19일에 이어 10월중 주민간담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28일 오전 세종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진행된 친환경 종합타운 반대 집회 상여 퍼포먼스 증 탈수 증세로 쓰러진 전동면 주민들 119구급대가 구급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전동면 송성리 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반대 주민 150여명은 이날 오전 3시간여 동안 시청 앞에서 “결사반대”를 외치며 친환경 종합타운 반대집회를 열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49명씩 집회 신고를 한 주민들은 거리를 벌려 천막 3동을 친 뒤 거리를 유지한 채 “전동면, 북부권은 죽었다”면서 친환경 종합타운 건립 철회를 요구하는 구호 등을 외쳤다.

고령의 주민 4명이 공개적으로 머리카락을 깎는 삭발로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시했고, 주민 10여명은 요령을 흔들며 상여를 메고 시청 앞 잔디광장을 도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 퍼포먼스 중 주민 1명이 탈수 증세로 쓰러졌다가 회복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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