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여성 전문성 살린 세계적 의료기관이 목표입니다"
"아동, 여성 전문성 살린 세계적 의료기관이 목표입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1.07.28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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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개원 1주년 맞은 나용길 세종충남대병원장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사명감 다하면서 성장하겠다"
나용길 세종충남대병원장은 "지역민과 함께하는 의료기관으로 성장하면서 아동청소년, 여성으로 특화된 글로벌 병원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일 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개원 초기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데 세종시민들께서 오랫동안 함께 있었던 것처럼 편하게 해주어서 감사드립니다.”

지난 16일자로 개원 1주년을 맞은 세종충남대병원 나용길 원장(59)을 27일 오전 도담동 세종충남대병원 4층 원장실에서 만났다. 1주년 평가를 “시민과 함께 하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요약하면서 장기 비전과 현황, 그리고 보완해야 할 점 등을 차분하게 설명했다.

그는 ‘설명 잘하는 병원’이라는 소비자 중심의 현실적인 목표 속에 세종충남대병원만이 가질 수 있는 전문적이고 특화된 진료를 하는 의료기관으로 자리잡는 게 장기적인 전략이자 과제라고 설명했다.

나 원장은 두 차례나 개원 준비단장으로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동안 몇 번 만나 구면이고, 개원 이후에도 업무상 크고 작은 일로 보았지만 장시간 인터뷰를 하는 건 처음이었다.

“내원 환자들에게 왜 검진을 하고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를 설명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름도 생소한 ‘설명 간호사’를 둔 것도 우리 병원만의 특화된 시스템입니다.”

‘설명 간호사’에 대해 관심을 보이자 나 원장은 이렇게 풀어주면서 진료와 관련, 부서 간에 초고속 연결로 만족도를 높여가는 이른바 ‘패스트 트랙’을 현장에 접목했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이 정착되면 병원 운영 세미나 등에서 발표하고 전국에 표준화시키는 것도 세종충남대병원의 작은 과제였다.

지난 5월 문은 연 건강검진을 담당하는 ‘헬스케어센터’ 얘기로 화제를 돌렸다. 200여명을 분석한 결과 유병률이 48%로 나왔고, 일반적인 비율보다 약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결국 의료진들이 꼼꼼하게 살피면서 세밀한 부분까지 잡아내고 있다는 분석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나 원장은 대학병원은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이 중요하다며 장기적으로 밑그림을 잘 그리겠다고 말했다. 

세종충남대병원 입주가 확정되기 전 서울대병원 유치를 위해 노력한 적이 있었다. 당시 서울대는 분당병원 개원으로 자금 여력이 없었고, 세종시에서 연간 40억원을 부담하면서 ‘의원’ 수준의 의료기관을 오픈했다. 행정수도에 걸맞은 병원은 지방대학인 충남대보다 서울대가 낫다는 의견으로 아직도 일부에서는 이런 인식이 존재하고 있다.

“저도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차곡차곡 준비하고 원칙을 세우고 진료를 특화시키면 의지를 가진 쪽이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걸 입증할 수 있습니다.”

자신감과 함께 이 대목에서 미국의 한 의료기관을 예로 들면서 “세종충남대병원이 어린이, 여성 등에서는 세계적으로 특화된 병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초기에 시민들이 원했던 기능을 차분하게 완성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과 소아청소년은 내부적으로 ‘아이 맘 케어’라는 이름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세종시 인구 특성에 맞게 설계된 전략 사업으로 전문성 강화를 통해 임신부터 출산, 소아, 청소년, 그리고 중년 여성까지를 일관성있게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병원 안의 병원’으로 이 사업에 힘을 실으면서 “남들이 다하는 것을 가지고 잘 한다고 하면 안 된다”며 “단순히 운영적인 측면만 따지기보다 국립대병원으로서 의료의 공공성을 감안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영업적인 부분만 봐서는 돈이 안 되는 일이지만 국립대학, 즉 세종시에서 유일한 종합병원으로서 세종시민들의 건강을 지킨다는 공공재로서의 역할을 감안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세계적인 수준의 소아청소년, 여성의학센터를 통해 평생을 케어하는 특화된 모델로 글로벌 병원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초석을 놓겠다는 의지였다.

세종충남대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가 15일 문을 열고 유기적인 의료 협진 시스템으로 최고의 의료 서비스 제공을 다짐했다.
지난해 10월 지역응급의료센터가 문을 열고 유기적인 의료 협진 시스템으로 최고의 의료 서비스 제공을 다짐했다.

헬스케어센터를 올해 5월 문을 열고 세종시민을 비롯한 충남지역민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하면서 응급의료센터는 시급을 다투는 환자를 살리는 의료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

인터뷰 중간 세종충남대병원은 운영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공공의료 기관으로서 역할이 더 크다는 말과 함께 “돈만 버는 병원”이라는 인식을 경계했다.

“앞으로 지역민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갖추려면 인턴과 레지던트 교육과 각종 인증병원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1,200베드는 갖춘 의료기관이 되어야 합니다. 여기에 필요한 것이 바로 의료용 부지 확보입니다.”

나 원장은 “세종병원은 공공기관으로서 열심히 노력하면서 지역민과 함께 하는 병원상을 심어나가겠다”며 “지역에서도 이런 의료기관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지원해주길 바란다”는 말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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