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1년 세종충남대병원, 지역민 건강지킴이로 자리매김했다
개원 1년 세종충남대병원, 지역민 건강지킴이로 자리매김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1.07.1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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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응급질환 안전망 확보, 지역 거점 의료기관 자리 잡아
의료 서비스 요구 반영, 부지 추가 확보 통한 병원 확장 필요
세종충남대병원 개원 1개월간 응급환자 내원은 모두 1천8백45명으로 지역 중심의료기관으로 자리를 매김하고 있다.
세종충남대병원 개원 1개월간 응급환자 내원은 모두 1천8백45명으로 지역 중심의료기관으로 자리를 매김하고 있다.

세종 충남대병원이 오는 16일로 개원 1년을 맞는다. 지난 해 7월 16일 진료를 시작한 세종충남대학교병원(원장 나용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세종시 최초 국립대학교병원답게 지역민의 건강 지킴이 역할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써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응급의료 인프라 부족에 따른 지역민들의 불안, 불편을 해소하면서 중증응급질환 안전망을 구축하는 등 지역 거점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는 점에서 개원의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개원 1년을 맞는 세종충남대병원의 실적을 분야별로 정리해본다. 

◇ 지역대표 의료기관 안착

세종충남대병원은 진료, 교육, 연구, 공공보건의료, 경영 등 모든 측면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으로 안착했다. 31개 진료과와 10개 특성화센터를 갖추고 차세대 스마트병원 시스템 및 최첨단 의료장비 도입, 전원 교수급 의료진 구축 등 세종시의 의료수준을 끌어올렸다. 지역 병·의원과도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으로 의료전달체계를 주도하면서 협력을 통한 상생발전에 나서고 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전국 병원 중 최단 기간인 개원 2개월 만에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정, 3개월 만에 대한뇌졸중학회로부터 세종지역 최초 뇌졸중전문센터 인증, 보건복지부로부터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로 선정되는 등 전문적인 진료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5월 3일에는 헬스케어센터를 개소해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 설계,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검사 및 진단, 질환 발견 시 신속한 진료 연계 네트워크 등 최고의 검진시스템을 통한 질병 예방과 조기 진단에 힘쓰고 있다.

◇ 외래환자 22만9000여명, 개원 첫 신장이식 성공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세종충남대병원의 지난 1년간 외래환자는 22만908명(응급환자 포함, 6월 30일 기준)으로 집계됐으며 주말을 제외한 평일 1일 외래환자는 1,000명을 웃돌고 있다. 특히 응급환자는 심뇌혈관질환 등 중증환자 2255명을 비롯해 1년간 2만3816명이 내원한 것으로 집계돼 외래환자의 10%를 넘어 세종과 인근지역의 중증응급질환 의료공백 해소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입원환자는 개원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해 하반기(7월 16일~12월 31일) 2만4071명이던 것이 올 상반기에는 3만6477명에 달하고 있다. 수술 건수는 심뇌혈관질환 125건을 비롯해 모두 4738건에 달하며 지난 7월 3일에는 개원 후 첫 신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 첨단 장비 활용 및 바이오헬스케어 연구 활발

세종충남대병원에 구축된 첨단 장비의 활용도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아시아에서 5번째, 국내에서는 3번째로,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최초로 도입한 방사선 암 치료기 뷰레이 메르디안(View MRIdian)은 1007건, MRI 2만1895건, CT 1만4551건 등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미래 의료를 선도하는 세종충남대병원 타이틀에 걸맞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국책 및 민간과제 수주액이 9억원에 육박하고 연구비 누적수입(2020년 기준)은 8억6000만원에 달하고 있다.

◇ 의료취약계층 지원, 공공의료 책임기관 역할 수행

국립대병원의 중추적 역할 중 하나인 공공보건의료사업과 관련한 의료취약계층 지원 성과도 괄목할만하다. 지난 1년간 사회사업 상담 의뢰는 239건(총 상담 진행 1892회)에 실제 의료 지원 사례는 114건, 의료비 지원 금액은 1억8900여만원에 달하고 있다. 지원비는 국가 및 사회복지재단, 인도적 공공의료 지원사업, 세종 사랑회 및 기부자 후원금 등을 통해 충당됐다. 특히 세종충남대병원 교직원 157명이 가입한 세종사랑회는 12명의 환자에게 진료비, 간병비, 위생용품 등 1000여만원 상당을 지원했다.

◇ 의료 수요 대비한 병원 확장 등 과제 해결 필요

세종충남대병원은 각종 성과에도 불구하고 선결과제 해결이 시급하다. 행정수도 세종시 완성을 대비하고 도시 확대에 따른 지역민 의료 서비스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병원 확장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세종시민 만20세~69세까지의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설문조사 결과, 세종시의 우선 필요 시설로 ‘의료시설’이 1순위로 꼽혔다.

세종충남대병원은 타지역의 국립대병원 분원과 비교해 부지가 협소해 병원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병상수가 비슷한 창원경상대병원 부지는 7만4250㎡, 세종충남대병원은 46% 수준인 3만4275㎡에 불과하다. 양산부산대병원(23만1000㎡, 1209병상), 분당서울대병원(16만2053㎡, 1334병상), 칠곡경북대병원(9만5667㎡, 830병상)과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병상당 부지 면적은 양산부산대병원 191㎡, 창원경상대병원 135㎡, 분당서울대병원 121㎡, 칠곡경북대병원 115㎡지만 세종충남대병원은 68.7㎡에 그친다.

◇ 부지 확보 위한 지역사회 협조와 역량 결집

세종충남대병원 심장내과 김민수 교수가 심방세동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 냉각풍선절제술을 시술하고 있다. (사진=세종충남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심장내과 김민수 교수가 심방세동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 냉각풍선절제술을 시술하고 있다. (사진=세종충남대병원)

2019년 12월 3일 개정된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공공보건의료기관의 설립·운영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국유·공유재산을 공공보건의료기관에 무상으로 대부 또는 사용·수익하게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실제 2025년 개원 예정인 울산산재공공병원의 경우 울산시와 울주군이 공공주택지구 내 3만3000㎡ 규모의 병원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지방자치단체와 정치권, 지역사회의 협조를 구해 역량을 결집하면 세종충남대병원의 기능 확대 수행과 지속 성장을 위한 부지 확보는 해결될 수 있을 전망이다. 나용길 원장은 “지난 1년은 의료의 지역균형 측면에서 수도권 집중이 아닌 세종 중심의 새로운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세종충남대병원의 종합 마스터플랜에 따른 단계별 성장을 통해 2027년 1월에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해 따뜻한 마음으로 진료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종충남대병원은 16일 4층 도담홀에서 주요 보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 1주년 기념행사를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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