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향토문화유산에도 지원금 지급해야" - 세종시 "전례없다"
"무형향토문화유산에도 지원금 지급해야" - 세종시 "전례없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1.07.1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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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지정 무형향토문화유산 2명, 일정 지원금 통해 전승 필요
세종시에서 무형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지게 장인과 주당풀이 전승자에게 일정 지원금이 지급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주당풀이 김향란의 대동 굿 장면
세종시에서 무형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지게 장인과 주당풀이 전승자에게 일정 지원금이 지급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주당풀이 김향란의 대동굿 장면.

세종시 무형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인물에 대해 일정 금액을 지원, 자부심을 가지고 문화유산을 계승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무형 향토문화유산 지정자는 세종시 전체에 2명에 불과하고 지역 무형문화재에는 전승지원금을 별도로 책정, 지급하고 있어 예산 부담이 적은데다가 형평성을 감안해 지원금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인다.

12일 세종시에 따르면 등록문화재 가운데 무형문화재로 전의면에서 국궁을 제작하는 장인과 용암 강다리기, 그리고 판소리 흥부가 이수자인 임영이 전 문화원장 등이 월 100만원씩 전승자 교육을 위한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무형문화재보다 한 등급 아래인 향토문화유산 69개 가운데 67개는 유형문화유산인데 반해 지난 2016년 주당풀이, 2019년 지게 장인 등이 등록되면서 2명이 무형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받았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지정 증서만 주었을 뿐 지원은 전무해, 사기 저하와 함께 세종시가 향토문화를 대우해주는데 다른 자부심이나 자존감을 갖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종시는 지난 2012년 출범 이후 향토문화적 가치는 있지만 등록문화재에는 못 미치기 때문에 지역에서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문화유산을 지정, 보존·관리하기 위한 향토문화유산지정제도를 통해 전통을 지키고 뿌리를 찾는다는 취지에서 실시해오고 있다.

옛 연기군 공무원 출신인 세종시의회 서금택 의원이 향토문화에 관심을 갖고 발굴과 지정에 앞장서 오면서 무형향토문화유산으로 지게장인과 주당풀이를 발굴하고 등록에 앞장서는 등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쳐 왔다.

서금택 의원은 “향토문화유산 지정된 유·무형 모두 지원금을 지급하자는 얘기가 아니라, 2건에 불과한 무형에게만 지급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며 “가뜩이나 역사가 일천한 세종시에 전통과 뿌리를 찾아 외부로 드러내는 일은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 한 관계자는 “무형문화재는 전승 교육을 위해 지원금을 주고 있으나 무형 향토문화유산에 대해서는 타 시·도에서도 전례가 없다”며 “아직까지 세종시에서는 지급을 검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금택 의원은 임기 중 조례 제정을 통해 무형 향토문화유산에 대해 일정금액을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보인 집행부 입장과의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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