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미술관 입지, 서울… 큰 실망”
“이건희 미술관 입지, 서울… 큰 실망”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1.07.07 1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건희미술관유치 세종범시민추진위, “세종에 문화적 요인 더해 국격 높일 기회 외면한 격”
유치 열망 비수도권 도시들 일제히 반발… 황희 장관, “이건희 기증관, 서울 2곳 중 한 곳에”
여야를 망라한 세종시의회 의원 18명이 10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이건희 미술관을 세종시에 건립할 것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발표한 뒤,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세종시의회)
여야를 망라한 세종시의회 의원 18명이 지난 6월 10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이건희 미술관을 세종시에 건립할 것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발표한 뒤,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세종시의회)

문화체육관광부가 이건희 미술관의 입지를 서울로 정해 7일 발표한 것에 대해, 세종시를 비롯한 비수도권의 유치 희망 도시들이 일제히 실망감을 표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건희미술관 유치 세종범시민추진위원회는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이건희 미술관 서울 입지 선정은 지방분권을 주장했던 문재인정부의 기조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이번 문체부의 결정으로 수도권 과밀로 인한 문제 해결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범추위는 이어 “행정수도로서 세종시 출범은 국민의 절반이 수도권에 밀집해 있을 뿐 아니라 정치·경제·문화·교육 등 대부분 국가자산의 수도권 과밀현상이 종국에는 국가의 장래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대한민국 행정수도 세종은 문화적 요인을 더해 국격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정부가 외면한 격”이라고 역설했다.

범추위는 또 “한 나라의 수도는 오로지 행정시스템과 건물만으로 이뤄질 수 없고, 문화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조화롭게 만들어져 가야 한다”면서 “이번 결정으로 범추위는 다시한번 정부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세종시 관계자도 “그동안 이건희미술관을 둘러싼 분위기가 수도권으로 흐른다는 것은 감지했었지만, 막상 서울로 발표가 나니 실망”이라고 말했다.

황희 문화체육부 장관은 같은 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가 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 발표에서 “‘이건희기증관’ 건립 후보지로 서울 용산과 (서울 종로구)송현동 부지 2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건희미술관 유치를 희망하는 곳은 세종시를 비롯해 부산·인천·대구·경남 창원시 및 의령군·광주·경기 수원 등 20군데에 가까운 지방자치단체들로 치열한 경합 양상을 보여 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