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세종의사당법, 아직 당론 못 정해…” 짙은 안갯속 ‘여전’
이준석, “세종의사당법, 아직 당론 못 정해…” 짙은 안갯속 ‘여전’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1.07.06 18: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춘희 시장, 5일 오후 여의도 국힘 대표실로 찾아가 화분 선물하며 간곡히 요청
이준석, 처리 시기 언급 안해… 33조 추경안 처리 위한 7월 임시국회 통과도 ‘난망’
“대화 분위기, 부정적이진 않았다”지만, 법사위원장 자리 건 격돌 상태도 걸림돌
이춘희 세종시장(오른쪽)이 6일 오후 5시 국회 국민의힘 당대표실에서 이준석 대표(왼쪽)에게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의 꿈을 꽃 피워주세요’라고 적은 수국 화분을 선물하고 있다. (사진=세종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6일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 처리를 요청한 이춘희 세종시장에게 “빠른 시일 내에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대답했다. 

조만간 열릴 7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언급을 하지 않아, ‘원론적 수준에 그친 답변’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춘희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내 국민의힘 대표실을 찾아가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회법 개정안’ 처리를 건의했다.

사진촬영 후 비공개로 진행된 이 자리에서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 운영위원들 및 정진석 의원과 협의를 해서 빠른 시일 내에 입장을 정리하겠다. 아직 당의 입장을 정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원내대표단 및 운영위원과 협력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이춘희 시장은 전했다.

이어 이춘희 시장은 “이 대표와 대화를 해 보니 ‘세종의사당에 대해 상세히 알고 있으니 당내에서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며 “대화 분위기가 그리 부정적이진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가 6일 ‘세종의사당법’으로도 불리는 국회법 개정안 처리에 시기를 언급하지 않은 채 원론적인 태도를 보인 것에 그치면서, 7월 임시국회 내 처리도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즉 국회법 개정안 통과가 언제 될지 모르는 불투명성은 더욱 커져가는 상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운영위원회 운영개선소위에서 다섯 달째 계류 중인 세종의사당법에 대해 여야 합의 처리 방침을 견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야당의 협조가 없을 경우 통상 합의제로 운영되는 상임위 통과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이춘희 시장 등 여권 일각에서는 표결로 국회법 개정안을 강행처리하자는 의견을 내고 있다. 사실상 민주당 단독으로 법안처리를 밀어붙여야 한다는 주장인 것.

하지만 이미 대선정국으로 돌입한 상황에서 혹시나 감당키 어려운 정치적 부담을 몰고올 수도 있는 강행처리를 민주당이 선뜻 결정할는지는 의문시 된다.

여기에 여야가 대립을 거듭하고 있는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을 추경처리 이후 논의할 가능성이 큰 것도 걸림돌이다. 31일까지가 7월 임시국회 회기로 알려진 가운데 추경 처리 후 운영위원장과 법사위원장 등 5명의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뒤 운영개선소위와 운영위 전체회의,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하기까지 물리적으로 시간이 촉박해 보이기 때문이다.

앞서 여야는 지난 4월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소위원회에서 6월 임시국회 때 국회법 개정안을 처리키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6월 임시국회 들어 대선정국에 들어가 버린 가운데 법사위원장 자리를 어느 당에 배분할 것인지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면서, 올해 상반기 국회법 개정안 통과가 무산된 상태다.

한편 이날 면담은 국회법 개정안 처리에 야당의 전향적인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이춘희 시장측이 면담을 요청, 국민의힘이 6일 오전 10시 30분 면담키로 지난 1일 오후 수락한 뒤, 오후 5시로 면담시간을 바꾸자고 하면서 성사됐다.

이춘희 시장은 “이준석 대표께서 국회 세종의사당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도록 그간의 진행상황, 법률자문, 예정부지 등을 모두 담은 상세한 자료를 건네드렸다”고 말했다.

면담에서  이 시장은 “지난 4월 27일 국회운영소위에서 11개 상임위와 예결위를 이전하는 내용의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안에 여당도 동의했다”고 강조한 뒤 “설계비 예산이 연내 집행되기 위해서는 시일이 촉박한 만큼 정기국회 전에 반드시 국회법이 처리될 수 있도록 야당에서도 협조해 달라”고 이 대표에게 요청했다.

이날 이춘희 시장은 이준석 대표에게 세종시 연기면 세종리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부지의 흙을 담아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의 꿈을 꽃 피워주세요’라고 적은 수국 화분을 선물하면서 “국회법 통과를 희망하는 시민들의 뜻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감사하다. 잘 키우겠다”고 화답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