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세종공장 윤봉시 사원, 16년간 보육원 후원··· 감사패 수상
남양유업 세종공장 윤봉시 사원, 16년간 보육원 후원··· 감사패 수상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1.06.30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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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받아 온 영명보육원, 정년퇴직 하루 앞둔 윤봉시 씨에게 29일 감사패 수여
가난했던 고교 시절 받은 도움, 어려운 아동들 도와 갚기로 결심... 긴 시간 실천
16년간의 선행으로 감사패를 받은 윤봉시 씨와 남양유업 세종공장 및 영명보육원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남양유업 세종공장)

남양유업 세종공장의 한 사원이 보육원 아동들을 위해 16년간 남몰래 후원해 화제가 되고 있다. 

또, 정년을 앞둔 보이지 않는 후원자에게 아동 시설에서는 감사패를 전달, 오고가는 인정을 느끼게 하면서 훈훈한 사회를 만들고 있다.

주인공은 남양유업 세종공장의 윤봉시(60) 사원. 그는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세종시 영명보육원 아동들을 위해 매월 사비를 들여 자사에서 생산한 제품을 구입, 후원해 오고 있다는 것.

윤씨는 유년시절 어려운 환경 속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힘이 됐던 생각에 후원을 결심, 실천해 오고 있다.

그는 6남매 중 둘째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불우한 환경 속에서 자랐다. 그의 부친은 6.25전쟁 참전용사로 전쟁 중 부상으로 반신불구가 됐다.

윤씨는 가까스로 중학교를 졸업한 뒤 가족부양을 위해 포항제철 입사를 목표로 포항제철고교에 입학했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학비를 벌기 위해 일용직 합숙소에서 숙식을 하며 신문배달, 식당 서빙 등 어려운 생활을 했다는 것.

당시 합숙소 주인은 윤씨의 딱한 처지를 보고 학비를 지원해줘 어렵게 고등학교를 졸업, 포항제철에 입사했다.

이후 남양유업으로 직장을 옮긴 뒤, 우연한 기회에 보육원으로 들어가는 아이들을 보고 자신이 도움을 받았던 생각에 후원을 결심했다는 것.

유제품은 물론 8년째 직접 농사를 지어 수확한 고구마도 후원해 오고 있다. 이러한 그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2017년 세종시의회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는 근속기간 중 한번을 수여 받기도 힘든 모범상을 4차례나 수상했다. 특히, 수상과 함께 받은 상금 전액도 확인 없이 그대로 보육원에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명보육원은 이러한 선행에 지난 29일 남양유업 세종공장을 찾아 윤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감사패를 전달했다. 윤씨는 6월 30일자로 정년퇴직을 했다. 하지만 봉사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재연 남양유업 세종공장 공장장은 “오랜 시간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윤봉시 사원의 숨은 봉사가 알려지면서 직원들의 봉사활동 참여 등 이웃사랑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임직원들은 지난 2015년부터 영명보육원에 후원금과 제품 등을 지원, 특히 2019년에는 보육원 건물 신축을 위해 500만 원을 후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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