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7월 초·중순 폭발적 재유행 할 것”
“코로나, 7월 초·중순 폭발적 재유행 할 것”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1.06.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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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방역당국 관계자들, 걱정어린 예측… 풀어주는 인상의 새 거리두기 지침에 ‘이견’
외지여행 중 가족끼리 이동·식사에도 감염 사례 속출, 떨어져 앉은 술자리서도 ‘마찬가지’
시 당국자, “변이 바이러스 ‘돌파감염’ 우려 상존… 백신 접종자도 항상 마스크 써야” 강조
세종시 도담동에 있는 싱싱장터 도담점 주차장. 사진 왼쪽 하늘색 건물은 세종충남대병원이다. 7월 초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어진동 선별진료소가 폐쇄되는 대신 워킹 스루 방식의 선별진료소가 이곳 주차장에서 운영을 시작한다. 어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주차장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는 외부공기와 개방돼 있지만 환기가 잘 안 되는 바람에 의료진들이 자동차 매연을 마셔야 하는 고통을 호소, 조만간 운영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세종시는 밝혔다.  

“7월 10일쯤을 전후해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폭발하는 현상이 벌어질 겁니다. 걱정됩니다.” 

지난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발표한 정례브리핑 내용에 대해, 세종시 방역당국 관계자는 28일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가 사적모임 개최에 제한을 두지 않아도 된다는 인상을 주고,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맞은 사람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 브리핑을 한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한 것.

이 관계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이 발표를 보고 이제 동창회·동호회, 친구들과의 만남·술자리 같은 사적모임을 가져도 되는 것 아니냐,  가고 싶은 곳으로 마음대로 여행을 가도 되는 것 아니냐고 묻는 지인들의 전화를 여러 통 받았다”면서 “그러지 않아도 사회적 활동 폭이 넓어지는 등 시민들이 최근 많이 풀어진 상태인데, 이런 식의 발표를 하면 열흘쯤 뒤인 7월 초·중순께 코로나19 감염자가 전국 각지에서 폭발적으로 급증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해도 된다는 인상을 주는 조치를 해서는 안 되는 이유로 ▲어느 곳이라고 할 것 없이 무증상인 잠재적 보균자들이 전국적으로 흔하고 ▲델타·알파 등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초기 단계이며 ▲코로나19 백신접종을 해도 ‘돌파감염’ 사례들이 나오는 점 등을 들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로, 지난 25일 세종시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두 일가족 5명의 예를 들었다.

그에 따르면 이들 두 일가족 5명은 최근 각각 강원도·제주도로 며칠간 숙박을 하는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역학조사에서 이들은 여행기간 내내 가족끼리만 식사를 하고 명승지에서 가족사진을 찍는 것 외의 행위를 한 게 없다고 진술했다는 것.

여행지에서 이동하는 동안 현지인과 동석을 하거나, 비교적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눈다거나, 술을 함께 마신 적이 일체 없었다는 것이다. 즉 보통의 가족여행처럼 식당에서 가족끼리만 식사를 하고 이동을 했는데도 코로나19에 감염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여행 중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것.

같은 날 양성 판정을 받은 20대 2명도 마찬가지. 대전시 유성구에 있는 모 포장마차에서 전혀 안면이 없는 40대와 다른 테이블에 떨어져 앉아 따로 술을 마셨지만, 역학조사 결과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술을 마셨다는 이유만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것이다.

세종시 방역당국의 다른 관계자는 “보건복지부는 이번 발표를 하면서 지방자치단체에 많은 권한을 넘겨준 것처럼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지 않고, 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만 부족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꼬집은 뒤 “만약 7월중 코로나 감염자들이 확산할 경우, 지자체가 관리를 잘못해 그런 것 아니냐고 할 속셈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모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한 모씨(56·다정동)은 “주변 친구, 지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심리적으로 많이 지쳐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제일 많은 고통을 겪는 자영업자들이 안쓰럽다”면서도 “대통령선거가 다가오니 정부여당에 부정적 여론과 불만이 커지지 않도록 풀어주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세종시 방역당국 관계자는 “무더운 여름철이 되면서 항상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이 힘들어진 점, 잘 안다”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도 항상 마스크를 써야 한다. 백신 접종자들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돌파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세종과 인접한 대전시만 해도 이미 돌파감염 사례가 4건 나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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