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들 때가 죽을 때... 근거있는 말일까"
"철 들 때가 죽을 때... 근거있는 말일까"
  • 이경도
  • 승인 2021.06.27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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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도 칼럼] 사람은 사계절 다 겪으면 철이 든다

도대체 철은 언제 드는 것일까?

게임에 빠진다거나, 여행을 훌쩍 떠나거나, 집안에서 한 발짝도 안 나가고 생활하거나, 취미를 위해 퇴근하고 밤새도록 무언가에 열중하거나 하는 것들은 그 사람이 가지는 대운의 오행적 역할이 크게 작용한다. 대운의 오행을 알려면 만세력이라는 달력을 이용하면 되는데 스마트폰 어플로 있으니 다운받아 쓰면 된다.

먼저 앞뒤 안 가리고 ‘고(Go)’를 잘 외치는 경우 대운이 목(木)이나 화(火)일 경우가 많다. 누가 어떤 주식을 사면, 어디 땅을 사면 대박이 날 거라는 말만 듣고 가진 돈을 몰빵하는 행동성이다. 무언가를 행함에 있어 신중하지 못하게 덤벼드는 경우가 목화 대운에서 잘 일어난다. 한번 당했는데도 좋다는 소리 들으면 또 불물 안 가리고 달려드는 행동이다.

목이나 화는 앞으로 뻗어나가는 속성과 사방으로 확산하는 직진의 기운을 가지고 있어 뒤를 잘 살피지 못한다. 때문에 일단 상황을 신뢰하면 의심이나 재고 없이 밀어붙인다. 심사숙고의 시간을 잘 갖지 않는 이유는 목화란 아주 급한 기운이기 때문이다.

어린아이가 공만 보고 차도로 달려들거나 청소년기 겁없는 비행을 하는 것처럼, 목화가 이러한 영향 속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화 대운을 걷는 사람은 이러한 철없는 행동을 잘 한다. 나이와 상관없이 말이다. 하지만 위대한 혁명가나 민족투사들이 이끌어낸 지금의 세상은 이러한 직진성 덕분이기도 하다.

반대로 철이 들어 보이는 시기는 수(水) 대운을 갈 때이다. 수는 물과 같은 성질로서 겨울과 같은 기운이다. 사람으로 치면 노인과 같아 어떤 일에도 잘 들뜨지 않고 신중하며 생각을 많이 한다. 동작은 빠르지 않으며 생각이 깊어 실수가 가장 적은 운이기도 하다. 하지만 너무 생각만 하다가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어린 아이가 수(水)의 운을 가고 있다면 ‘애 늙은이’ 소리를 잘 듣는다.

인생에서 이 수(水) 운을 겪을 때 사람은 젊은 나이에도 빨리 철이 든다. 깊은 사색과 번뇌의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정신적 괴로움도 겪게 되는데 이러한 사색과 번뇌가 사람을 성숙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水) 운을 겪고 목화(木火)운을 가는 사람은 그냥 목화 운을 가는 사람과 다르게 급한 마음을 잘 제어하며 심사숙고를 잘 한다. 

오행이 주는 영향이 이러하고 사람이 진짜 철드는 것은 사실 모든 계절을 모두 겪었을 때이다. 대운(大運)으로 봤을 때 한 계절이 30년을 작용하므로 모든 계절이 순환하려면 12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120년을 다 사는 것은 어렵지만 태어났을 때 어떤 계절 운의 끄트머리에서 시작을 한다면 60 중반 즈음부터 모든 계절을 다 겪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봄 운이 끝나기 5년 전에 태어나 여름 30년, 가을 30년을 보내고 겨울 운에 들면 사계절을 모두 겪는다. 하지만 대부분 70 중반을 넘긴다. 하지만 계절의 시작점에서 태어난다면 90까지 살아야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수 있다. 때문에 사계절을 다 못 만나고 가는 사람도 많다.

모든 계절을 알았으니 더 이상 호기심도 없고 경거망동도 없다. 다 겪다 보니 무료하고 더 이상 재미도 없다. 그러니 철들었다고 좋다 말한 것은 아닌 것이다. 옛사람들이 말씀하시던 ‘철 들 때가 죽을 때’라는 말은 오행상 근거가 있다.

이경도, 명리학 석사, 목원대 음악대 관현악과 졸업(클래식 기타 전공), 공주대 동양학과 역리학 전공, 세종,대전에서 명리학 강의 및 연주활동(현),
이메일 : lkdlkd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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