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주 하락 세종시 아파트...일시적, 또는 구조적 문제일까
연 5주 하락 세종시 아파트...일시적, 또는 구조적 문제일까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06.22 08:5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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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하락한 세종시, 급등세 피로감(?)
호재 부족하고 하반기 물량 기대, 그리고 대전과 연동 등 원인
최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주택가격동향 에서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국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이며 아파트가격 전망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최근 입주를 시작한 나성동 주상복합아파트 전경)
최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주택가격동향에서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이며 아파트가격 전망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최근 입주를 시작한 나성동 주상복합아파트 전경)

5주 연속 내림세를 보인 세종시 아파트 하락세는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또, 이같은 현상은 일시적일까, 아니면 구조적인 문제점이 드러난 것일까.

천정부지로 치솟던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원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세종시 출범 이후 보합세, 또는 강세를 유지해 왔던 공동주택이 전국 주요 도시 아파트 가운데 ‘나홀로’ 하락한 데다가 이처럼 장기간 떨어진 것은 처음이어서 부동산업계에서는 원인 파악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주택거래동향조사’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달 17일 0.1%포인트 떨어진 이래 5월 4주차 0.05%, 6월 1주차 0.07%, 2주차 0.07%포인트 등 연 5주째 하향곡선을 그렸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평균 0.23%포인트 오르고 대전이 0.26%포인트 상승하는 등 16개 시도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는데 반해 세종시만 유일하게 내림세를 보인 것이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하반기 신규 물량에 대한 기대감 ▲한풀 꺾인 국회 세종의사당 건설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 ▲대전지역 아파트 가격과 비교열위 등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세종시 2021년도 아파트 공급물량이 올 하반기에 몰려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분양 쪽으로 쏠려 있다는 것이다. 올해 하반기에 세종시에는 약 4000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더구나 전체 40%를 이전기관 특별공급에 배정하던 특공 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실수요자 당첨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존 아파트 매수보다 분양 아파트에 관심이 두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국회이전 등 ‘천도론’이 아파트 가격을 견인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구체적인 변화가 없자, 수도권 투자자의 관심이 시들해지고 있다는 의견이 있다.

물론 이들은 국회법이 개정되고 세종의사당 설계가 시작되면 부동산 가격이 오르게 하는 잠재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수요를 부추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세종시 아파트 급등도 투자자들에게 피로감을 가져다 주었다. 오른 가격에 아파트를 사려는 신규 수요자가 없어 아파트 가격의 하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해 하락했거나 상승률이 저조했던 제주도나 인천 등이 최근 급등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이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대전시 아파트와의 매매가격 격차가 세종시 아파트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동일 생활권인 두 지역은 주택에서도 대체재 역할을 하고 있어 가격은 연동될 수밖에 없고, 등락에 상대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금은 세종시가 상대적으로 높아, 일부 수요가 대전으로 향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서 발표한 대전과 세종의 아파트매매가격 지수 변동그래프, 지난해 7월 세종시가 급등해 차이를 벌이다 최근 다시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서 발표한 대전과 세종의 아파트매매가격 지수 변동그래프, 지난해 7월 세종시가 급등해 차이를 벌이다 최근 다시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세종시 순유입인구의 절반이 대전에서 이동했던 흐름이 최근에는 오히려 대전으로 역이동하는 현상도 있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세종시 도담동 공인중개사 최 모씨(48)는 “최근 대전시에 신규 분양 아파트도 늘어나고 가격의 격차도 세종시의 급등에 따라 상대적으로 낮아져 다시 대전시로 이사가는 가구가 많다”며 “쇼핑몰이나 학원, 학군 등 대전시의 생활기반시설이 세종시보다 우수하다는 점도 대전시로 다시 돌아가려는 사람이 많아지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에서 발표한 대전과 세종의 아파트매매가격 지수 변동그래프, 지난해 7월 세종시가 급등해 차이를 벌이다 최근 다시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같은 하락현상은 구조적이기보다 일시적인 것으로, 국회 세종의사당 건설 등 추가 호재가 확정되면 또다시 급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행정수도라는 명칭에서 오는 브랜드 가치와 여전히 충분한 대기 수요 등을 들어 조정기를 거치면 또다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 5주 하락세를 보인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분명 새로운 사실임에는 틀림없지만 반등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어 향후 시장의 반응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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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 2021-07-02 09:07:44
집 값이 안정되면 좋은 것 아닌가요?
폭등한 가격이 안정되는게 싫은 모양이에요?

최원배 2021-06-24 15:50:52
객*** 내려야지, 억울할것은 없고, 젊은세대를 위해서는 당연한데, 부동산 가격은 하방 경직성 원칙이 있으니 희망고문은 당하지 마세요

2021-06-22 19:59:15
엄청나게 올랐는데 당연히 내려야지요? 내리면 억울하신건가요? 세종시의 젊은 세대들은 이런식이면 세종시는 지옥의 도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