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이것도 일본 놀이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이것도 일본 놀이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1.06.07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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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수 연기향토박물관장, 오는 11일 학회 통해 발표 예정
남궁억 선생이 무궁화 정신 보급 위해 일본 놀이 개사 주장
일본 놀이도감과 우리나라 놀이도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설명하는 부분으로 그림이 똑같고 설명만 한글과 일본어로 되어 있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놀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전래가 아닌 일본에서 들어온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이 놀이는 일제 강점기 무궁화 보급에 앞장섰던 남궁억 선생이 일본 놀이 ‘다루마 상가 고론다’(だるまさんがころんだ )에 무궁화를 전파시키기 위해 가사를 고쳐 부르게 한 것으로, 1945년 해방 이후에도 전래놀이인 양 널리 불리우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수록되어 있어 보편화된 일본 놀이를 금지할 수는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유래는 알고 놀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문제를 제기한 측의 주장이다.

이 같은 사실은 임영수 연기향토박물관장이 오는 11일 충북 제천 세명대학교에서 열리는 ‘아시아 강원민속학회 2021년 정기학술대회’에서 발표하는 내용으로, ‘우리 집에 왜 왔니’에 이어 어린이들 대표놀이의 일본 유래설이 학회로부터 인정받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임 관장을 비롯한 몇몇 학자들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놀이의 상당부분이 일본 놀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이들은 ‘우리집에 왜 왔니’, ‘비석치기’, ‘여우야 여우나 뭐하니’ 등 전래로 알려진 27개 놀이 대부분이 일본에서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교육부에서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민속학자를 동원해 전래놀이, 또는 세계적인 보편놀이라고 말해 양측의 주장이 충돌됐다.

이 가운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는 무궁화라는 민족을 상징하는 꽃이 들어가 있어 일본 놀이 설은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을 보여 이번에 임영수 관장 등이 학술 세미나에서 발표를 통해 반박을 하게 됐다.

이 발표에 따르면 무궁화 보급운동에 앞장섰던 남궁억 선생이 일본 놀이 ‘다루마 상가 고론다’(달마가 넘어졌다)에 무궁화를 넣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고 수정, 무궁화를 통해 해방의 의미를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특히, 남궁억 선생은 무궁화를 통한 독립운동으로 복역한 후 석방된 1935년쯤 골목에서 아이들이 ‘다루마 상가 고론다’를 부르면서 노는 것을 보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넣어 보급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비록 일본 놀이지만 남궁억 선생의 무궁화 사랑이 깃들어 있는 놀이인 만큼 그 시대 역사 속에서 우리 것을 지키려고 한 애국지사의 뜻을 이 놀이를 통해 느끼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일본 놀이 설을 주장하는 측의 얘기다.

임영수 연기향토박물관장은 “이 놀이를 일본의 것이라고 부끄러워 하지 말고 그 시대 불행했던 역사 속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애국지사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임영수 관장을 비롯한 일부 민속놀이 학자들은 우리 전래놀이로 알려진 ‘우리 집에 왜 왔니’가 일본에서 들어왔다는 사실을 밝혀내는 등 놀이문화의 일본 전래설에 관한 연구결과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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