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도시 녹지 줄고 청사부지 크게 늘어
행정도시 녹지 줄고 청사부지 크게 늘어
  • 금강일보 제공
  • 승인 2012.03.0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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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계획 15차례 변경 ··· 녹지면적 50만㎡ ↓ 녹색도시 취지 무색

시설용지 비중 22.6% 청사 규모만 키워 호화청사 논란 일 듯

 
지난 2006년 11월 최초로 수립된 행정중심복합도시(행정도시) 개발계획이 5년 여 도시건설과정에서 상당부분 변모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용지와 공원녹지가 줄어들고 중앙행정기관 등 시설용지가 늘어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6일 금강일보가 지난 2006년 이후 관보에 게재된 행정도시 개발계획과 개발계획 변경고시 내용을 자체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이 도출됐다.

◆주택·공원녹지 줄었다
먼저 주택용지는 전반적으로 축소된 가운데 중밀 용지만 유일하게 늘어났다. 민간건설사들의 사업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저밀·중저밀 용지 비율을 줄이는 대신 중밀 용지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2006년 11월 개발계획 수립 당시 행정도시 주택용지는 전체 도시면적의 22%에 이르는 1601만㎡로 계획됐으나 지난해 10월 마지막 변경고시에서 1518만㎡로 축소됐다. 그러나 저밀, 중저밀, 중밀, 고밀 용지 중 중밀 용지만 750만㎡에서 771만㎡로 약 21만㎡가 늘어난 점이 이색적이다.

공원녹지 면적도 크게 줄었다. 최초 계획 당시 행정도시 내 공원녹지 비율은 전체면적의 52.8%에 이르는 3849만㎡를 차지했으나 3799만㎡로 약 50만㎡ 감소했다. 여전히 다른 도시에 비해 공원녹지 비율이 월등히 높지만 ‘친환경 도시건설’이라는 구호에 역행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인 셈이다.

반면 상업업무용지는 149만㎡에서 161만㎡로 12만㎡ 늘어났으며 특히 중앙행정기관과 공공청사, 복지·문화·체육·의료 시설, 도로 및 주차장 등 공공기반시설을 포괄하는 시설용지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청사부지 늘고 연구·문화용지 감소
시설용지는 최초 계획단계에서 전체면적의 20.9%에 이르는 1534만㎡로 설계됐으나 현재 그 비중이 22.6%에 달하는 1649만㎡까지 커졌다.

무엇보다 중앙행정기관과 공공청사, 교육시설, 도로 용지 증가가 전체 시설용지 증가를 불러온 원인으로 분석된다. 공무원 스스로 청사규모를 필요 이상으로 늘린 것 아니냐는 ‘호화청사’ 논란이 꾸준히 제기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실제 중앙행정기관 용지는 39만㎡에서 44만㎡로, 공공청사 용지는 45만㎡에서 50만㎡로, 교육용지도 283만㎡에서 298만㎡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문화시설 용지는 오히려 감소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은 14만㎡에서 13만㎡로, 문화시설은 27만㎡에서 23만㎡로 소폭 줄었다.

이 같은 행정도시 개발계획 변화는 도시개발의 주안점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지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행정도시 개발계획 변경고시는 지난 2006년 11월 최초고시 이후 15차례나 진행돼 왔다.

김재중 기자 jjkim@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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