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all, 물건 샀는데도 주차요금 내라구요?”
“W-mall, 물건 샀는데도 주차요금 내라구요?”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05.26 09:5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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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엠브릿지 더블유몰 상가 방문객에 주차요금 부과... 고객들 '부글부글'
시공사 자금 압박설에 운영비 제대로 못내... 일부 상가 짐싸서 철수, 빈 곳 돼
세종시 엠브릿지 건물에 입주한 W-mall 매장 운영에 상인들과 마찰을 빚으면서 물건을 구입하고도 주차요금을 내야 해 이용객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은 주차할인 불가 안내문

세종시의 복합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한 김 모씨는 주차시스템 문제로 인해 매장에서 구입한 영수증으로 할인을 받지 못한다는 말에 분통이 터졌다.

유명 스포츠매장에서 30분 남짓 쇼핑해 물건을 구입했지만 주차비를 3,000원을 더 지불하고서야 주차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는 것.

이런 내용의 쇼핑후기가 지역 카페에 올라가자 많은 시민이 같은 경험을 했다는 댓글을 달았다.

어떤 사정이 있어 그런 상황이 됐는지 알아보기 위해 해당 쇼핑몰을 찾았다.

영업을 하고 있는 스포츠용품 매장 앞에는 ‘주차시스템의 문제로 인하여 해당 영수증으로 주차 할인이 불가합니다’라는 안내문이 적혀 있었다.

인근에 있는 다른 매장에서는 따로 구입한 주차권을 지급한다고 했다. 해당 상가가 더블유몰(W-Mall)에 매출이 들어가는 단말기가 아닌 자체 단말기를 사용해 물건 값을 계산해서, 해당 영수증으로 주차할인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1층 여성복 매장의 매니저는 짐을 싸며 물건을 빼고 있었고 이미 철거한 상가도 몇 군데 보였다.

짐을 싸고 있는 점원에게 물어보니 자세한 사정은 알 수 없지만 건물 시공사 자금압박설이 나돌아 본사 직영점은 서둘러 철수하고 있는 듯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세종시 어진동 방축천변에 독특한 외관으로 눈길을 끄는 엠브릿지 빌딩 1~2층엔 W-Mall이 1년 전 입점했다.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시기였지만 이러한 상황과는 무색하게 세종시민의 큰 관심을 끌며 한동안 세종시 상권을 이끄는 듯 보였던 W-mall은 개점 1년만에 큰 위기를 맞은 것이다.

건물 시공사이자 운영주체인 SH플러스가 자금압박에 시달리고 있어 W-Mall에 지불해야 하는 마케팅 비용이나 인건비를 제대로 주지 못하고 있다는 등의 루머가 돌고 있지만, SH플러스 측은 해당 상가가 임대기간이 만료돼 철수하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엠브릿지는 미국 유명 건축가인 톰메인의 디자인으로 대지면적 약 2,927평, 연면적 2만4,836평 면적에 지하 6층, 지상 11층, 3개 동으로 건축된 특화공모 건축 사업이었다.

지난해 W-Mall 개점 당시에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지난해 W-Mall 개점 당시에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기존의 최고가 입찰 방식에서 탈피해 건축미와 공익성을 살린 특화상가로 공모한 1호 상가로 독특한 외관과 문화, 업무, 상업이 어우러진 복합건물로 계획해 2010년에 창립된 휴가건설이 사업권을 따냈다.

휴가건설은 엠브릿지빌딩을 시공하고 SH플러스라는 자회사를 두어 투자회사의 투자를 받아 메가박스와 W-Mall을 유치했다. 

업무시설 임대료가 주변 사무실보다 비싸 공실이 많았고 중소벤처기업부 입주도 무산돼 업무시설은 대부분이 공실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여파로 메가박스 영화관도 관객을 끌어들이지 못했고 쇼핑몰 매출도 예상에 훨씬 못 미쳐 어려운 상황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분양 당시 높은 수익률을 약속받았던 수분양자들도 수익을 제대로 받지 못한 지 오래다.

한 수분양자는 “시공사가 일정기간 높은 수익률을 보증해서 은행 대출로 구입했는데 약속한 임대수익을 못 받은지 몇 개월이 지났다”며 “행복청이 사업권을 준 특화상가인만큼  시공과 운영을 관리, 감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 유통전문가는 “세종시는 인구가 36만명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유동인구는 많지 않다”며 “인접한 대전에 대형 아웃렛 매장이 생긴 것도 세종시 상권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해 상가 경영과 활성화에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W-Mall이 활기를 찾고 상인들과 상가 분양자들이 적정 이익을 보장받아 세종시를 대표하는 상권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해당 쇼핑몰은 곳곳이 상품을 철거하고 영업정지 안내문을 붙였다.
해당 쇼핑몰은 곳곳이 상품을 철거하고 영업정지 안내문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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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열받음 2022-07-01 19:44:10
옷사러 갔다가 망해서 헤매다 나왔는데 주차요금 받네요. 망할 이유가 있었네요.

정선영 2021-05-27 17:38:21
오픈행사 할때 한 번 방문해보고, 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코로나 상황과 맞물려서 그 시기가 빨라졌네요.
우선 가장 핵심문제는 고객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는 건물구조와 이동동선 (어반 아트리움의 실패 사례 답습).
두번째 문제는 매장 업체 구성의 실패(전략적으로 시민의 요구를 분석한 매장 구성 실패)입니다.
세종시 상가들은 복잡한 건물구조와 고객 수요 분석 전략부족으로 대부분 망할 겁니다.
주차문제는 망하는 시기를 더 단축시킴(가득이나 도로좁아 주차하기 힘든데)

sl-k 2021-05-27 16:11:30
관평동 현대아울렛 너무 부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