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청 과장, 세종시 스마트산단 부근 ‘노른자위’ 농지 투기 의혹
행복청 과장, 세종시 스마트산단 부근 ‘노른자위’ 농지 투기 의혹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1.05.17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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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부인명의 연기면 연기리 1,073㎡ 매입… BRT 공사중 1번 국도 옆
전 행복청장 매입 농지와 1.5㎞ 떨어진 곳, 매수 시기도 비슷… 한국일보 보도
행복청, 전직원 세종시 부동산 거래·보유 전수조사… “동의서 낸 직원부터 조사”
행복청은 행복도시 주택특별공급을 실수요자 및 무주택자 중심으로 이뤄지도록 개선안을 마련하고 12월부터 시행한다.
정부세종청사 행복도시건설청 입구. 행복청 과장 1명이 세종시 스마트국가산업단지 예정지 부근 농지를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부동산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행복청은 17일 전직원에 대한 세종지역 부동산 거래 및 보유 현황 조사에 들어갔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과장 1명이 세종시 스마트국가산업단지 예정지 인근 농지를 매입한 것이 드러나 부동산투기 의혹이 이는 가운데, 경찰의 내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의 강도높은 수사를 받고 있는 전 행복청장에 이어 행복청 관계자로서는 두 번째 적발된 사례가 됐다.

이에 행복청은 150명이 넘는 전 직원의 세종지역 부동산 보유 및 거래 현황 전수조사에 착수키로 하고 현재 개인정보 이용 동의서를 받고 있다. 동의 범주는 직계존비속이다.

17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행복청의 남성 과장 A씨의 부인이 지난 2017년 9월 세종시 연기면 연기리에 있는 농지 1,073㎡를 지인과 함께 공동으로 4억8,700만원에 매입했다는 것. A씨 부인은 농지를 매입한 날 지인 명의로 해당 농지를 담보로 해 2억5,000만원 정도를 대출받은 것도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 농지가 있는 연기면 연기리는 세종시 스마트국가산업단지 예정지인 세종시 연서면 부동리와 행정구역 경계선이 붙어 있는 동네다. 연기리 마을 가운데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조치원읍을 잇는 1번 국도가 관통한다. 이 1번 국도에는 또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차로를 설치하기 위해 현재 도로 확장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곳은 또 육군 항공대 연기비행장 이전 사업에 따른 행복도시 외곽순환도로 선형 개선 부지 확보 사업이 추진되면서 부동산투기 억제를 위해 2018년 12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행복청 과장 A씨 부인이 매입한 농지는 ▲전 행복청장 B씨가 사들인 농지와 불과 1.5㎞ 떨어진 곳이고 ▲매입한 시기도 비슷하며 ▲A과장은 당시는 물론 농지 매입 이후에도 개발정보를 알 수 있는 위치에서 근무를 했다고 한국일보는 지적했다. 이어 당시 행복청 내부에서 조직적으로 부동산투기 행위를 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이 매체는 제기하고 있다.

A과장에 대한 내사를 진행하고 있는 수사기관은 국가수사본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행복청은 한국일보 보도와 관련해 17일 설명자료를 배포하고 “행복청 공무원의 내부정보 이용 스마트국가산단 인근 투기 의혹에 대해 강도높은 조사를 진행중에 있다. 부동산투기 의심 정황이 파악될 경우, 수사의뢰 등을 통해 위법사항이 철저히 규명되도록 하고, 그 결과에 대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행복청은 “경찰수사가 진행될 경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면서 “행복청 전 직원에 대해 세종시 부동산 보유·거래현황 전수조사에 착수할 예정으로, 업무상 취득한 정보를 이용한 투기 의심사례가 있을 경우 예외없이 수사의뢰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공개했다.

행복청은 전 직원에 대한 세종지역 부동산 보유·거래 현황 전수조사는 동의서를 제출한 직원부터 시작되며, 현재 동의서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조사는 빠르면 18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정의당 세종시당(위원장 이혁재)은 17일 논평을 내고 관련 공무원의 엄벌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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