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곡동 복컴, 준공 연기… “공사비 급증, 누가 책임지나?”
반곡동 복컴, 준공 연기… “공사비 급증, 누가 책임지나?”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1.05.17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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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일, 6월 4일서 7월 15일로 41일 미뤄… 코로나로 외벽 석재 공급 지연, 가장 큰 원인
하도급 업체들 “임금·자재값 평균 30% ↑… 늘어날 공사비, 누가 책임질지 말 없어” 불만
행복청 “책임감리단, 금주 중 총사업비 조정·배분 방향 담은 공사연기원 제출, 지켜봐야”
내달 4일 준공예정이었던 반곡동 복합커뮤니티센터가 원자재 공급난에 따른 공기 지연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 하도급업체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사진은 외벽 공사 중인 반곡동 복컴.

세종시 반곡동 복합커뮤니티센터(복컴) 준공일이 6월 4일에서 41일 뒤인 7월 15일로 미뤄지면서 비용 상승에 따른 하도급업체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반곡동 복컴의 준공 연기는 외벽에 붙여야 할 석재 공급이 두 달 여 지연된 데다가 일부 공정별로 엇박자를 내면서 전체 공사가 늦어졌다는 것이다 .

뒤늦게 석재 공급이 이뤄져 속도를 낸 외벽 부착 공사는 마무리 단계이지만, 외벽 부착 공사 이후에 단계적으로 진행돼야 할 공사들이 줄줄이 연기돼, 당초 준공 기일인 6월 4일을 맞출 수 없게 된 것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에 따르면 반곡동 복컴 외벽에 붙여야 할 석재 공급 지연은 코로나19 사태로 전북 소재 건설자재 제조업체로 중국인 근로자들이 입국을 하지 못하면서 생산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현장 확인을 한 뒤 두 차례 납기연장 조치를 해 주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행복청은 관급공사 업체로 전북 소재 건설자재회사를 선택한 건 일정금액 이상의 공사일 경우 특허를 가진 중소기업의 제품을 직접 구매하게 돼 있는 규정 때문이라고 밝혔다.

외벽 석재 공급 지연에다 지난 4월 반곡동 복컴 책임감리단 직원 중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3일동안 공사가 전면 중단된 것도 지연의 원인이 됐다. 감리단 임직원 전체는 14일간 자가격리 상태에 들어갔다 해제됐다.     

이에 따라 각각의 단계 공사를 맡은 하도급 업체들은 ▲6월 중 장마가 시작되면 또 공사를 못하는 날이 발생할 것이고 ▲마무리 공사 및 막바지 점검 중 하자가 발생할 경우 하자보수에 따른 비용 증가분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 여부 ▲최근 임금 및 각종 자재값의 급격한 인상으로 손해를 보게 됐는데도, 공기(工期) 연장에 따른 추가비용 정산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해 납득할 만한 대안을 내놓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한 하도급 업체 대표는 “공종(工種)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평균 18만원 주던 숙련공 일당이 25만원으로 30%가량 오른 상태다. 자재값도 평균 30%정도 올랐다. 비싸지면서 제때 구하기도 어렵다”면서 “60일 가까이 밀린 공사를 40일만에 끝내자고 독려하면서도, 크게 오른 임금·자재값 부담에 대해선 어떻게 할지 말이 없다. 이대로 가다가는 7월 15일은 고사하고 8월 중에 끝낼 수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도급 업체 관계자는 기자와의 접촉을 내내 피하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책임감리를 맡은 감리단 관계자는 “공정에 관한 답변은 행복청으로 일원화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 행복청 대변인실을 통해 물어보라”고만 말했다. 

행복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석재 공급 지연에다 다른 자재 공급 지연도 있었고, 일부 (일용직)근로자의 이탈도 있었다. 어려움이 크다”면서 “앞으로 40일간 총공사비가 얼마나 늘어날지, ‘지체상금’은 얼마나 될지 등 책임감리단이 종합적으로 계산을 해서 이번주 중 준공지연 사유를 기재한 준공기한 요청서(연기원)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곡동 복컴 공사비는 확정예산이어서, 이후 늘릴 수가 없다”고 설명한 뒤 “총사업비(439억원) 안에서 조정·배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주 중 책임감리단이 행복청에 제출할 준공기한 연기원이 공사 관계자들 사이에 갈등을 줄이면서 7월 15일 완공을 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향배를 가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곡동 복컴 공사의 총사업비는 439억원으로, 반곡동 4-1생활권에 부지면적 7917㎡, 연면적 1만2600㎡에 지상 6층, 지하 1층(주차장) 규모로 세워질 예정이다.

반곡동 복컴이 완공되면 주민센터를 비롯해 보육시설, 다목적체육관, 도서관, 문화사랑방과 함께 창업지원시설과 인공암벽장이 설치된다.

한편 행복청은 지난달 21일 반곡동 복컴이 6월 중 완공되는 것을 비롯해 올해 안에 행복도시에서 6곳의 공공시설이 준공된다고 온라인 비대면 브리핑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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