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 공원을 아시나요"
"은하수 공원을 아시나요"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2.03.06 15:5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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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문화 선도...SK고 최종현 회장 유지 받들어 마련

   SK 고 최종현 회장의 유지가 깃들어져 있는 은하수 공원은 우리나라 장례 문화를 한단계 높이면서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
“은하수 공원을 아시나요.”

그곳의 이름은 ‘공원’이었다. ‘망자’(亡者)가 마지막으로 거쳐 가는 곳, 하필이면 공원으로 명명했을까. 견우, 직녀가 만나는 길, ‘은하수’를 따라 영면의 세계로 향하는 망자에게 안식을 제공하는 장소가 바로 ‘은하수 공원’이기 때문이었다.

대전에서 조치원으로 향하는 국도 1호선을 따라 남면 사무소에 이르기 전 왼쪽에 골짜기에 자리 잡은 은하수 공원. 공원이라는 말에 걸맞게 곳곳에 작품성이 높은 조각물과 아름다운 조형물로 장식되어 있었다.

“은하수 공원이 생기고 나서 우리나라 장례문화가 한 단계 높아졌습니다. 많은 지자체에서 화장장 건립 시 이곳을 모델로 삼았습니다. 보시다시피 깨끗하고 그림 같은 공원이 아닙니까.”

6일 오전 연기군 남면 고정리 은하수 공원에서 만난 정순교 관리사무소장(62)은 “고인에게는 엄숙함을, 유족에게는 편안함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라며 “봉분과 비석, 매장이 없고 화장만 있는 게 은하수 공원‘이라고 설명했다.

장례식장, 화장장, 봉안당, 자연장지로 구성된 이곳은 총 10만여평으로 규모에서 압도적일 뿐 만 아니라 화려할 만큼 잘 조화된 건물 배치와 최신 시설로 안락한 분위기 조성은 물론 장례 관계자들의 필수 견학 코스가 되고 있다.

   자연장지. 이곳은 작은 이름표만이 고인이 잠들어 있는 곳임을 표시하며 봉분, 비석없는 장묘문화를 이끌고 있다.
SK 최종현 회장이 생전에 비행기로 부산을 다녀오던 중 ‘이래서는 안되겠구나’하고 깨달은 것이 은하수 공원 조성의 계기가 되었다. 최회장이 공중에서 내려다 본 국토는 묘지강산이었다. 화장 문화의 보급 없이는 자자손손 묘지강산이 이어질 것을 예측하고 화장장 건립을 구상한 곳은 서울 서초구 원지동이었다.

서울이라는 도시는 화장장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지만 이른바 ‘님비현상’이 뜻을 가로막았다. 마침 세종시가 신행정 수도로 건설되는 시점에 최회장의 유지를 받들려는 SK 관계자들과 만나 일사천리로 은하수 공원이 조성되었다.

LH공사에서 185억원에 달하는 땅을 내놓았고 SK는 500억 원을 들여 건물을 지어 기부채납했다. 그리고 건설청은 세종시 출범 전까지 모든 행정적인 지원을 담당했다.

그 때 실무를 담당자가 바로 지금 관리책임을 맡은 정 소장이었다. 2007년 12월에 착공, 약 2년 뒤인 2009년 10월 말에 준공했다. 행복도시 건설청이 운영을 맡고 있다. 지금도 시설 보수는 SK에서 책임지고 있다.

은하수 공원은 우선 규모에서 다른 곳과 차별화되고 있다.

   초석부터 완공에 이어 관리까지 맡은 정순교 관리소장

10기의 화장로는 전국에서 최다는 아니지만 많은 쪽에 들어간다. 수원시 화장장이 이곳과 똑같은 시설을 가진 것과 비교하면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장례식장의 접객실, 역시 10개로 현재 시설만으로도 수요를 충분히 소화하고도 남을 정도다. 또, 2만여기에 달하는 봉안당과 7만기를 수용하는 자연장지 등은 규모와 시설에서 장례문화를 새롭게 만들고도 남음이 있다.

특히, 홍보관은 장례문화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다양하게 꾸며져 있다. 이곳에 최종현 회장의 뜻을 기리는 작은 공간을 마련, 고인이 장례문화에 기여한 공로를 널리 알리고 있다.

비용은 세종시 관내, 즉 연기,공주, 청원 지역민은 원가에 반 가격만 내면 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충청권, 즉, 준 관내는 관내의 2배, 그리고 관외는 3배 비용을 받는다. 지난 한 해 동안 화장 6,135건, 봉안 644건, 자연장 338건이 이곳에서 이뤄졌다.

정순교 소장은 “삶이 한 줌의 재로 변해가는 분기점이 되는 곳에 근무하면서 정말 잘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며 “고인을 모시는 분들이나 고인에게 엄숙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드리기 위해 전 직원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 041-901-1600

   장례문화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보여주는 홍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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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뿐여우 2012-03-08 12:13:06
견우직녀가 만나는 길....은하수 공원
장례문화의 변천사, 한눈에 볼수있도록 하셨군요~~~
세종에 이런 곳이 있다는 건 자랑입니다.
고맙습니다.

대전 2012-03-07 17:33:00
아버님께서 많이편찮으신데 고향산소가 너무멀어 아직정하지
못하고 있는데 가족들과 상의해서 한번 가봐야 겟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