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제빵소’...코로나우울증 날려 보내요
’그랜드 제빵소’...코로나우울증 날려 보내요
  • 황우진 기자
  • 승인 2021.05.04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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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블루 시대 새롭게 번창하는 ‘그랜드 제빵’
세종 ‘빵’ 문화 선도하며 시민의 입맛 사로잡아
세종시 금남면 용포리에 있는 그랜드 제빵소 전경

우리나라 빵의 역사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고대 그리스에선 신전에 빵을 제물로 바쳤는데 이 빵은 고운 밀가루와 기름 와인을 이용해 만들었다.

빵을 주식으로 하는 서양과 달리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의 밥상은 오랫동안 떡과 쌀밥에 고깃국이 최고의 생일상이었다.

우리나라 먹거리에 빵이 등장한 것은 19세기 말 서양 선교사들에 의해서인데, 포루투갈어에서 유래된 빵(pao) 대신에 한자어 면포(麵麭)라는 말이 사용됐다. 우리 먹거리에 빵이 등장하면서 현대 한국인의 생일상 문화도 크게 달라져 생일케이크가 생일상 한 가운데 자리를 차지해 버렸다.

최첨단 도시 행정수도가 건설되고 있는 세종시에서도 예외 없이 빵문화가 시민들 일상생활로 단단히 자리매김 하면서 많은 빵집들이 유명브랜드를 앞세워 문을 열고 있다. 최근 특별히 세종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빵집이 있어 찾아보았다.

그랜드 제빵소에서 빵의 명장들이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기는 빵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번잡한 신도심을 벗어나면 바로 세종 금남면 용포리 면지역에 새로 개업한 빵집이 있고, 상호는 특이하게 제빵소였다. ‘제빵소’라는 이름만 듣고 “빵공장이 하나 생겼군” 하고 생각하며 찾아간 곳은 의외로 동네에서 친근하게 볼 수 있는 빵집이었다.

그러나 보통 주택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빵집이 아니라 200여 대의 차량이 주차장을 가득 메운 제빵소는 1~2층 660㎡의 고급스런 분위기의 매장을 갖춘 빵의 신천지였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널찍한 매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 모두 ‘이상한 나라에 빠진 엘리스’처럼 신선하고 진귀한 빵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행복한 분위기가 신기해 보였다.

‘100% 천연효모로 만든 빵’ ‘보존료, 유화제, 방부제 사용하지 않음.’

빵 진열대에 진열되어 있는 당일 생산된 고급스런 빵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빵 진열대에 진열되어 있는 당일 생산된 고급스런 빵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당일 생산! 당일 판매!’라고 유리창에 적힌 문구가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결처럼 보였다. 제빵소 주인의 빵에 대한 철학이 읽혀졌다.

“세종시에서 빵에 대한 빵빵한 신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그랜드 제빵소’로 이름지었다”는 것이 주인의 설명이었다.

또한 “프랑스 등 서구에서 빵기술을 익힌 빵의 명장들이 100여 종류의 빵을 돌려 가면서 만들기 때문에 손님들이 매일 사먹어도 싫증을 느끼지 않는다”며 은근히 자랑거리를 늘어놓았다.

야외에는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잔디밭도 있어 평온하고 느긋한 마음이 들었다.

매장에서 빵을 고르고 먹고 있는 고객들은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이 북적였다.

널찍하고 깨끗한 분위기의 빵집 매장에서 세종시민들이 자신의 취향과 입맛에 맞는 빵을 고르고 있다.
널찍하고 깨끗한 분위기의 빵집 매장에서 세종시민들이 자신의 취향과 입맛에 맞는 빵을 고르고 있다.

매장에서 만난 한 손님은 "여기 빵집은 맛있는 빵이 너무 많아 무엇을 골라 먹어야 할 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옛날 우리부모 세대는 현대의 젊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보릿고개 시절’을 보냈다. 그 시절 배고픔과 가난을 설명하며 ‘밥이 없어 나무뿌리, 풀뿌리로 연명했다’고 하면 ‘밥이 없으면 빵을 먹지’ 하고 우스개 대답을 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 시절에는 학교 급식으로 나오는 것은 ‘강냉이 빵’이 전부였고 그것으로 아이들은 허기진 점심을 때웠다. 경제가 발전하여 배고픈 문제가 해결되면서 우리의 먹거리 문화도 많은 변화를 거듭했다.

빵도 진화를 거듭해 수십 수백 종의 빵이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고 한국인의 식생활문화에 주빈으로 등장했다.

시민의 사랑을 받으며 세종시에 새 명물로 등장한 빵 제작소. 그 이름처럼 세종시의 빵문화를 선도하며 시민의 영양과 건강을 함께 생각하는 세종시의 오래된 명소로 남기를 기대한다.

깔끔하고 여유있는 분위기 속에서 손님들이 빵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제빵소 옆 넓은 잔디밭에 힐링의 공간과 벤치가 마련되어 있고 아카시아가 활짝 피어 꽃향기를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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