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찬스로 자식 미래 망가뜨리는 일 없애야..."
"아빠 찬스로 자식 미래 망가뜨리는 일 없애야..."
  • 조병무
  • 승인 2021.05.03 08: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병무칼럼] 안중근, 한석봉 어머니의 당부, 타산지석 삼자

또다시 읽어보는 어머님 편지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하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맘 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아마도 이 편지가 이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여기에 너의 수의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

조마리아 여사
조마리아 여사

위 내용은 만주 하얼빈에서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조성녀, 1862.4.8.~1927.7.15.)께서 아들 안중근이 사형선고를 받고 뤼순 감옥에 수감 되었을 때 보낸 편지다.

‘자식의 죽음은 평생 가슴에 묻는다’라는 말을 생각해보면 항소하지 말고 당당하게 죽으라는 말에서 추상같은 위엄과 손수 수의를 지어 보내는 마음에서 자식에 대한 무한한 믿음과 애정을 찾아볼 수 있다.

한석봉 어머니는 떡장수를 해서 한석봉을 10년간 글씨 공부를 시킨다. 집을 떠나 공부하던 석봉은 3년 만에 어머니가 보고 싶어 집으로 돌아온다. 모친은 호롱불을 끄고 자신은 떡을 썰고 석봉은 글씨를 쓰게 한다.

결과는 모친의 떡은 보기 좋게 썰어져 있었으나 석봉의 글씨는 엉망이었다. 어머니는 석봉을 야단쳐서 다시 산으로 보냈다. 남은 기간 열심히 공부해서 석봉은 후에 조선의 명필이 되었다. 너무나 잘 알려진 내용으로 신사임당과 함께 맹모삼천지교를 실천한 우리나라 대표적인 여성으로 꼽을 수 있다.

요즈음 아빠 찬스, 엄마 찬스란 신조어가 어른들을 당황하게 한다.

돈과 권력 그리고 요령으로 게임의 원칙을 무너뜨리는 사례가 일부 계층에서 음성적으로 발생한다.

이유야 어디에 있든 자식 진학을 위해 허위 인턴증명서 발급과 표창장 위조로 재판 중인 교수직을 가진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아들 황제 휴가에 몸과 카드가 별도로 돌아다니는 대금결제로 입방아에 오른 전 법무부 장관. 이전 정권에서의 최유라 사건 등은 여(與), 야(野)가 따로 없이 내로남불이다.

자식 키우기가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길은 바르게 가르쳐야 부메랑이 되지 않는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으로 참다운 효, 올바른 자녀의 사랑, 부모의 몸가짐 등을 반추했다. 농사는 자식 농사가 최고라고 한다. 국가 역시 훌륭한 인재 양성이 밝은 미래를 보장한다. 이는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는 정의에서 실현 가능할 것이다.

신뢰가 브랜드인 대한민국. 그래서 정직과 상식이 자연스러운 사회로 발전하길 기대하면서 안중근 어머님의 편지를 또다시 읽어 본다.

조병무, 경영학박사, 경영지도사, 한남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 혁신창업개발원장, 전국소상공인협업화 컨설팅지원단장,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전문위원, 대전 충남 사회성향상 교육위원회장 <저서> 허리를 굽혀야 돈을 번다, 돈버는 길목은 따로 있다. e-mail : dr1133@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