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 불가리스 사태, 세종지역 경제 직격탄 '위기'
남양 불가리스 사태, 세종지역 경제 직격탄 '위기'
  • 한오희 기자
  • 승인 2021.04.25 13:5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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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처분으로 두 달간 공장 가동 중단시 지역경제, 관련업체 줄줄이 피해
남양유업 세종공장
남양유업 세종공장

남양유업이 자사 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는 것처럼 발표해 논란되는 가운데, 제품을 생산하는 애꿋은 세종공장에 불똥이 튀면서 지역경제에까지 직격탄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

세종시 등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5일 장군면 소재 남양유업 세종공장에 대해 현장 조사를 벌인 뒤 이날 오후 세종시에 행정처분을 내리라고 통보했다.

이에 세종시는 지난 19일 식품표시광고법을 위반한 남양유업 세종공장에 2개월의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부과한다는 내용을 사전 통보했다. 행정처분에 관한 의견도 5월 3일까지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식품표시광고법에는 질병의 예방·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 또는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영업정지 2개월의 행정처분 또는 10년 이하 징역, 1억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남양유업 세종공장에 대한 영업정지 행정처분 결정이 최종 확정될 경우 공장 가동은 두 달간 중단돼, 이로 인한 여파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이 회사 제품 생산의 약 40%를 책임지는 세종공장에 우유를 납품하는 낙농가와 제품을 파는 대리점까지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까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법을 위반한 본사에 강력한 책임을 묻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제품 생산에서 판매까지 많은 사람들이 얽혀 있어 애꿋은 이들의 생존권까지 위협받기 때문이다.

우선 우유를 납품하는 200여 낙농가, 이를 운반하는 지입차량, 주유 업계, 470여 명의 공장 직원, 완제품을 운송하는 지입차량, 1000여 명의 대리점주, 협력사 등이 줄줄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이 중 대리점을 제외한 대다수는 지역경제와 연관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낙농가는 “본사의 잘못으로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는 것은 다소 억울한 면이 있다“며 ”코로나19로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 두 달을 쉬게 되면 큰 타격을 받게 된다“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지난 13일 서울의 한 회의장에서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개발’ 심포지엄을 열고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이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점을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는 취지의 발표를 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동물시험이나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물의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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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배 2021-04-28 14:34:37
원인 제공자인 남양유업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면 된다

ㅇㅇ 2021-04-25 21:56:33
이런식으로 따지면 대기업처벌은 절대 못하지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