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마스터힐즈, 건설사마다 하자처리 달라 ‘분통’
세종시 마스터힐즈, 건설사마다 하자처리 달라 ‘분통’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04.2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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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한 지 2개월 만에 결로 현상… 옷가지, 핸드백 등에 곰팡이 피해
시공사 '아파트 하자 아니다', 세종시청 소극적 반응, 입주민 '부글부글'
세종시 한 아파트에서 입주한지 두달만에 결로로 곰팡이가 슬어 옷과 핸드백이 못쓰게 됐다며 하자청구를 했으나 건설사는 입주민 부주의라 발뺌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사진은 입주민이 제공한 결로 피해 사진)
세종시 한 아파트에서 입주한 지 두 달만에 결로로 인해 곰팡이가 슬어 옷과 핸드백이 못쓰게 됐다며 하자청구를 했으나 건설사는 입주민 부주의라고 발뺌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사진은 입주민이 제공한 결로 피해 사진)

지난해 9월 입주가 시작된 세종시 6생활권 해밀동 해밀마을 마스터힐즈 아파트 하자처리 기준이 시공사에 따라 달라 입주민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작년 12월 22일 해밀마을 1단지에 입주한 주민 A씨.

새 아파트에 들어온 기쁨도 잠시, 방 천장의 누수로 천정을 모두 들어내고 하자보수 공사를 시작했다. 살림을 하는 집에 천장을 드러낸 상태로 2개월이 흘러도 지지부진하다 최근에야 천장 공사를 끝냈다. 천장 공사를 하는 중에 계속 제습기를 틀어야 했다.

그러나 문제는 바로 옆방 장롱에서 발생했다. 장롱 안에 있던 옷가지와 가방 등에 온통 곰팡이가 피어 못쓰게 된 것이다. 시공사 측에선 결로 문제는 입주민의 생활 패턴과 붙박이장이 환기가 되지 않아 생긴 문제이지 외벽 단열재 문제는 아니라며 아파트 하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바로 옆 단지인 해밀마을 2단지는 비슷한 문제에 대해 아파트 벽의 온도를 측정하고 당장 하자로 판단해 보수공사에 들어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A씨는 해당 건설사가 세종시에 있는 타 지역에 아파트를 건설하느라 인원이 모두 거기에 가 있어 하자처리가 늦어지고 있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해밀마을 1·2단지 3,100세대는 현대건설·태영건설·한림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한 아파트로, 같은 평형대 아파트 가격은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하자처리가 각 건설사별로 이뤄지면서 입주민들이 건설사에 따라 하자의 처리 방법이나 기준이 달라지고 있어, 하자 문제로 불편을 겪게 되면 대규모로 컨소시엄을 형성하는 것이 불합리한 것은 아닌가라고 의문을 갖게 한다.

입주자 카페에도 입주민들은 ▲하자신청을 했는데도 건설사에서 와 보지 않는다 ▲단열에 관한 부문으로 하자 신청을 했는데 단순 벽지 얼룩이라고 기재하고 벽지 하자 업자만 와서 살펴봤다 ▲결로로 인해 곰팡이가 심하게 피었는데 건설사에서 입주민의 생활 패턴 때문이라고 주장한다는 등 유독 해당 건설사의 하자처리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A씨는 “바로 옆 단지는 대형 건설사라 하청업체도 보다 적극적으로 하자처리를 한다는 말까지 들었다”며 “같은 아파트라고 생각하고 분양받았는데 이렇게까지 애프터서비스(A/S)가 차이가 날 줄 몰랐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해당 건설사의 직원도 하자처리 기간 중 교체됐고, 세종시청에 민원을 냈는데도 시청 직원들은 건설사 입장만 반복해서 되풀이하며 하자분쟁위원회에 제소하라고 말할 뿐”이라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공무원인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세종시청 관계자는 “시공사가 하자로 인정하지 못하는 부문에 대해 시청이 판단할 수 없다”며 “기술적이거나 전문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하자심사중재위원회에 판단을 받는 것을 안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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