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희, 왜 ‘친환경종합타운’ 반대에 총대 멨을까
박용희, 왜 ‘친환경종합타운’ 반대에 총대 멨을까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1.04.16 0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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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 출마 선거구, 거주지 조치원·고향인 전동면 놓고 저울질 중
작년 말부터 집중 거론… 지역정가 “정치적 존재감·역량 키우는 카드 쥔 것”
민주당 이재현 지역구 의원, “전의·전동·소정면에 출마하면 기꺼이 겨룰 것”
세종시 전동면 송성3리에 폐기물처리시설인 친환경종합타운 조성을 반대하는 주민 30여명이 15일 세종시청 앞에서 거리두기를 한 채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 오른쪽 하단은 국민의힘 소속 박용희 세종시의회 의원(하단 왼쪽)과 민주당 소속 이재현 세종시의회 의원
세종시 전동면 송성3리에 폐기물처리시설인 친환경종합타운 조성을 반대하는 주민 30여명이 15일 세종시청 앞에서 거리두기를 한 채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 오른쪽 하단은 국민의힘 소속 박용희 세종시의회 의원(하단 인물사진 왼쪽)과 민주당 소속 이재현 세종시의회 의원. (인물사진 출처=페이스북)

박용희 세종시의회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왜 세종시에서 추진중인 친환경종합타운에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을까.  

지난해 11월 세종시의회 본회의에서 친환경종합타운에 관한 시정질의를 한 것을 비롯해 올해 들어 1월 말 시의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한데 이어 지난 12일 친환경종합타운과 관련해 장문(長文)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12일 언론 등에 배포한 입장문은 세종시 전동면 송성3리가 친환경종합타운 후보지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법률을 위반한 의혹을 비롯해 여섯 가지나 되는 커다란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박용희 의원의 일련의 행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지역구 시의원 선거에 출마하려는 박용희 의원이 정치적 존재감과 역량을 키우려는 의도를 지닌 카드를 쥐고 흔들며 나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세종시 조치원읍에 살고 있는 박용희 의원은 내년 세종시의회 의원 선출을 위한 지방선거에서 거주지인 조치원읍의 선거구에 나갈 것인지, 고향인 전동면이 속한 제5선거구에 출마할 것인지 저울질하고 있다.

세종시의회 제5선거구는 전의면·소정면·전동면이다. 2019년 12월 31일 현재 전의면의 내국인 인구는 5,863명, 전동면의 내국인 인구는 3,758명, 소정면의 내국인 인구는 2,545명이다. 3개 면 중 인구는 전의면이 가장 많고 전동면은 두 번째다.

국회 및 지방의회 비례대표 의원은 연임하지는 못하고 4년 임기 1번만 할 수 있다.

제5선거구 의원은 전의면장·소정면장을 역임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현 의원이다.

박용희 의원은 15일 오전 친환경종합타운 입지선정위원회 위원으로 참석하기 전 <세종의소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입지선정위원회에 참석하면 12일 낸 입장문에서 지적한 의혹에 관해 따지겠다”고 벼르면서 “거주지인 조치원읍을 선택할지 고향인 전동면에 출마할지는 당과 상의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출마할 선거구를 전적으로 자신의 의지로만 정할 수 없다는 뜻으로 들리지만, 고향인 전동면이 속한 제5선거구를 내심 염두에 둔 것으로 지역정가는 보고 있다.

박용희 의원과 함께 친환경종합타운 입지선정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이재현 의원은 “내 지역구 문제여서 좀 난감하다”면서 “주민들 모두가 친환경종합타운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하는 주민도 있고, 그렇지 않은 주민도 있다. 위원회에 참석하면 주민들의 의견을 좀 더 충분히, 크게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라고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현 의원은 이어 “박용희 의원이 내년 선거에서 제5선거구에 출마한다면 기꺼이 좋은 상대로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지선정위원회 위원장에 이춘희 세종시장이, 위원으로는 전문가 5명을 비롯해 주민대표 5명, 박용희·이재현 의원 등이 위촉됐다. 앞으로의 행정적 절차상 최종 입지를 결정하기까지 약 9개월이 걸릴 것으로 세종시는 예상하고 있다.

세종시 전동면 송성3리에 친환경종합타운 조성을 반대하는 주민 30여명은 15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세종시청 현관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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