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도시 문제에서 부터 공동주택까지 배우면서 글을 써...
‘세종의 소리’에서 송두범의 ‘세종에서 살아가기’라는 소리칼럼을 제공해준 덕분에 첫 기고를 시작한 후 6년 동안 글을 써왔다. 전문 칼럼리스트가 아니라 글 쓰는 작업이 고통의 연속이었지만, 뒤 돌아보니 세종시민으로서 세종시를 더 많이 배우고 이해하는 자양분이 되었다는 점에서 ‘세종의 소리’에 감사드린다.
2016년 6월 첫 칼럼에서 2020년 11월 마지막 칼럼에 이르기까지 59편의 기고 글에서 제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내용은 크게 마을공동체와 마을교육공동체, 더 좋은 세종시 만들기, 행정수도 완성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선, 마을공동체와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이야기다. 세종시는 충청남도 연기군 전역과 공주시, 충청북도 청원군 일부를 행정구역으로 하여 만들어졌고, 전국 각지의 인구유입으로 이루어져 도시정체성과 주민공동체성 형성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었다.
이를 위해서는 대부분의 세종시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공동주택(아파트 등)에서의 주민통합 활동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파트입주자대표회장의 역할, 텃밭과 논이 있는 아파트 만들기, 작은 축제, 공동주택 전담지원부서 만들기, 개별아파트 단지를 넘어서는 아파트 단지간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아파트 공동체 문화 만들기를 제안하였다.
그 결과, 세종시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아파트 단지내 도시농업의 실천과 세종시아파트단지간 정보교환과 협력, 입주민들의 권익향상을 위한 ‘세종시아파트입주자대표연합회’ 결성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또한, 작은 도서관운동, 세종학 도입, 아파트 평생교육 활성화, 평생학습도시와 관련한 칼럼을 통한 마을교육공동체 형성의 필요성도 강조하였다.
다음으로, 더 좋은 세종시를 만들어가기 위한 이야기이다. 2012년 출범한 세종시는 완성된 도시가 아니라, 2030년까지 지속적으로 건설 중인 도시이다. 그러다 보니 기존 도시에 비해 물리적 인프라 뿐 아니라, 시민성 및 주민참여 등 소프트 인프라도 완성도가 낮을 수 밖에 없다.
세종시민들의 안전한 먹거리로서의 로컬푸드, 사회적경제 조직의 육성, 대형마트의 역할, 도시와 농촌지역의 교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기부와 자원봉사, 사회자본과 주민참여 활성화, 시민중심의 문화와 예술, 안전도시 만들기, 세종시와 주변도시간 교류협력과 상생발전, 특화건축물 선정 및 활용, 호수공원의 문화적 활용, 로드킬 신고, 문화재단과 문화원의 상생, 세종대왕 도시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더 좋은 세종시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제안하였다.
마지막으로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이야기다. 당초 신행정수도건설로 시작했던 세종시는 위헌과정을 거치면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축소 건설되어 왔다. 약속된 중앙부처 이전이 지연되면서 본연의 도시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모든 것이 중앙정부가 결정하는 대로 추진되어 왔으나, 세종시와 시민들의 노력을 통해 행정수도 완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제안하였다. 대선후보들의 행정수도 관련 공약 검토,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시민운동 제안, 청와대와 국회의 세종이전 필요성,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여성가족부 등 중앙부처의 세종시 이전 독려, 세종시와 공주시간 교류협력과 상생발전 등이 주요내용이다.
세종시의 정치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시민운동의 제안은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운동을 주도했던 ‘행정수도완성시민대책위원회’를 결성하는데 실질적인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칼럼의 힘을 느끼기도 했다.
중앙 대형언론사 중심의 언론생태계에서 지역언론의 홀로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세종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많은 지역언론사 역시 공공기관 보도자료와 중앙통신사 기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보도 관행으로는 지역주민들의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지역언론의 경쟁력은 갈수록 약화될 수 밖에 없다. 지역발전 방안 모색과 지역주민들의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발굴하고,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을 때 시민들의 호응을 얻는 언론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세종의 소리’는 세종시에서 벌어지는 일을 깊이 있게 다루어 시민들과 소통하는 언론중의 하나
다. ‘세종의 소리’가 앞으로도 각계 각층의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하여 기사를 생산하는 언론으로 발전하기를 기원해 본다. 비록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때때로 행복하고, 때때로 위대한 삶을 사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많이 들려주기를 희망한다.
필자의 칼럼을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읽고 공감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난 6년간 ‘세종의 소리’에서 글을 쓰면서 필자 자신도 성장했고, 세종시에 대한 애정도 깊어졌으니 그것만으로도 고맙고 행복한 경험이었다.
송두범, 행정학 박사, 충남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세종특별자치시 안전도시위원장, 공주시정책자문위원회부위원장, 이메일 : songdb@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