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어린이집 조리원, 원장 갑질로 '고통’ 호소
세종시 어린이집 조리원, 원장 갑질로 '고통’ 호소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04.07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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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어린이집 원장, 조리원에게 전임자 마스크 재사용 요구
막말에다 골프공 세척 등에다 불량 무로 요리 지시 등 문제 제기

세종의 한 국공립어린이집 전직 조리원이 원장의 갑질로 퇴사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 원장은 막말로 업무 지시를 하고 고함과 함께 신경질적인 반응으로 종사자를 무시하는가 하면 심지어는 골프공을 닦아달라고 요구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지난 2020년 7월부터 세종시 모 어린이집에 조리원으로 입사한 A씨는 이같은 사실을 제보하면서 원장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막말로 올해 2월 어린이집을 그만 두게 됐다고 호소했다.

A씨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방역과 위생이 중요한 시기에 전임자가 사용하던 마스크를 재사용하라는 요구를 받았고 원장이 집에서 가져온 썩은 무로 깍두기를 담그라고 지시를 받는 등 문제가 많았다는 것이다.

또, 추석엔 선생님들과 근무자가 돈을 걷어 원장에게 골프화를 선물했고, 골프공을 닦으라는 지시를 하는 등 원장의 횡포로 자괴감을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 밖에 원장이 수시로 주방에 들러 반말과 소리를 질러대는 통에 업무에 집중할 수 없었으며 입사 첫날 남은 재료 반출 방지를 위해 가방 소지 금지 조치 등에다 사직서 제출 당시 ‘교사의 비밀 준수 및 보복성 공익신고 금지서약서’에 대한 서명까지 요구했다는 것이다.

A씨는 원장의 모욕적인 갑질로 스트레스를 받아 두통에 시달리고 있으며 심한 근육통으로 인해 신경과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원장은 “마스크는 조리원이 구매요구를 안했고 골프공은 사용하던 초음파 세척기에 넣어달라고 부탁한 것일 뿐”이라며 “A씨의 위생관념에 대해 문제가 있어 원장이 책임져야 하는 어린이집 조리실의 위생 상태에 대해 반복적인 지시가 받아들어지지 않아 갈등이 생겼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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