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 매운탕, 국물이 시원해요"
"메기 매운탕, 국물이 시원해요"
  • 박경자 기자
  • 승인 2012.03.05 11:08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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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자의 미각기행] 25년전통 손맛깊은 메기매운탕집 '양화정'

<알려드립니다. 양화정은 지난 4월 20일부터 세종시 건설 예정지역에 대한 철거로 인해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내년 초 연서면 봉암리에 이전 후 재 개업할 예정입니다. 착오없으시길 바랍니다.>

세종시 금남면 대평리에서 청원 IC방향 금강변 도로를 따라 2.5Km 자동차로 약 7~8분 가다보면 전월산 아래 고즈넉이 자리 잡은 ‘양화정’ 식당이 눈에 들어온다.

연기군 남면 양화리에 위치한 양화정은 매운탕 전문집으로 유명하다. 그 곳에서 강인한 민들레꽃을 연상케 하는 김용선 대표가 미소를 띠며 반갑게 맞이한다.

  전월산 아래 금강변에 위치한 양화정은 큰 길가에 있어 오고가는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김 대표는 식당업을 한지 올해로 25년째. 대전 유성구 신성동에서 영업을 하다가 5년째 전월산 아래 금강변 이곳에 인연을 맺고 있다. 식당 안은 산이 보이는 창가 풍경과 함께 내부 또한 정갈하고 깔끔하다.

이 집의 주종목은 메기매운탕. 메기는 다른 물고기에 비해 철분이 많으며 질 좋은 단백질이 풍부하여 영양적으로도 훌륭한 보양 식품이다. 특히 매운탕에 사용되는 여러 가지 야채들이 어우러져 강정식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냉이 향이 은은한 이 집만의 독특한 비법을 지닌 메기매운탕을 추천할만 하다.

  인근에서 생산되는 국산으로 식자재를 쓰고 있는 양화정의 음식은 담백한 게 특징이다.(사진은 메기매운탕)

김 대표는 식당 하기 전에 가정주부로 일상을 보낼 때 우울증이 심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게 되고 결국 평소 요리손맛이 좋다고 주위로부터 칭찬을 받았던 그녀는 음식점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식당을 운영하며 사람들이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을 보면서 힘든 우울증에서 서서히 벗어나게 되었다.

김용선씨는 평소에도 베풀며 살고 있다. 강변도로이다 보니 안개가 잔뜩 낀 날에는 운전자들이 걱정되어 24시간 식당의 야외등불을 켜두는가 하면, 장거리 운전으로 밥을 못 먹는 기사들을 위해 음식도 제공하는 곱고 포근한 마음씨를 지녔다.

김 대표가 가장 힘든 점은 변두리이다 보니 함께 일할 수 있는 직원을 구하기 어려운 것. 그래서 친척과 이웃들이 도와주고 있다고.

 음식을 해서 손님이 잘 드시는 게 가장 행복하다는 김용선 대표가 수저로 맛을 내고 있다.  
“사람하고 그릇은 있는 대로 다 쓰게 마련이에요” 김용선 대표가 식당을 하면서 터득한 인생철학이다. 그래서 그녀의 좌우명도 ‘배고픈 사람에게 밥을 많이 있는 대로 주는 것’이다.

“음식주문과 동시에 조리를 하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10~15분 뒤에는 맛에 진미를 느낄 수 있어요.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흐뭇해요”

주문과 동시에 조리한다는 점과 정성어린 손끝의 비법, 이 특별한 맛 때문일까?
멀리서도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이 제법 많아졌다고 한다. 특히, 메기매운탕은 담백하면서도 끓이면 끓일수록 진한 맛이 우러나와 입맛을 사로잡고 먹고난 후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수제비 뒷맛은 개운하다.

이 식당에는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묵은지 닭볶음탕도 주요 메뉴다. 각종야채와 어우러져 진한 국물 맛이 입안에 남아있다. 직접 담근 고추장, 간장, 된장은 물론 된장에 박았던 고추무침, 봄동겉절이, 무말랭이조림, 부추나물, 톡 쏘는 물김치.....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달리나온다. 조미료나 설탕은 전혀 쓰지 않아 믿고 먹을 수 있다.

풀어 키운 토종닭과 위탁해 키운 토끼 요리도 또한 먹어볼만 하다. 칼슘의 황제 추어탕도 고향의 맛이 그대로 전해온다. 김장 뒤 시래기는 말려두었다가 여러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산지에서 직접 공수해온 젓갈을 숙성시켜 쓰고, 매실농사도 유기농으로 지어 원액을 조미료로 사용하고 있다.

휴일이나 주말엔 가족단위로 음식을 시켜놓고 전월산을 등반한 후에 요리를 먹는 것도 좋다. 산 정상까지 왕복 40분이면 충분하다. 금강과 산의 정취를 즐기며 화기애애하게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행복이다.  

취재를 마친 후 김 대표가 정성껏 다린 뽕잎차 한잔의 그윽한 향이 행복감으로  다가왔다. 

    식후에 나온 뽕잎차의 다기가 고급스럽다.

“행복은 자연산이 없고
 양식해야 합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하지요.
 모두 함께 웃을 수 있는
 행복을 가꾸십시오.”

 

*연락처: 충남 연기군 남면 양화리 12-3번지 ☎ 041) 868-8534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휴일: 명절

*좌석: 100석
*주차: 50대
*차림표: 메기매운탕 25,000원(소) 미꾸라지튀김 10,000원 추어탕 7000원
묵은지닭볶음탕 (1시간 전 예약) 4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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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인 2012-04-22 18:12:27
미각기행이라 하여, 또 가 본 맛집인데요. 처음 가 본 맛집과 완전 대조되는 곳이어서 이번 맛집은 대실망!!! 밑반찬과 메인메뉴 모두 정말이지 두번다시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박경자님의 이름을 걸고 소개해 주셨다면, 다시한번 찾아 가서 맛보세요. 나, 원참!! 차라리 도가네 메기매운탕을 소개해 주시던지... 제 점수는요? 100점 만점에 1점

임재한 2012-03-07 10:12:43
저도 잘가는 식당인데 정말 맛있습니다~~~~사장님 부자되세요

한발앞서 2012-03-07 03:10:48
박기자님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꼭한번 들러서 매운탕에 소주한잔하겠습니다.

홍아름 2012-03-06 11:12:11
전월산 등산 갔다 오는길에 들려봐야 겠네요~~~
박기자님 고맙습니다.

박윤채 2012-03-06 10:14:56
음식이 참 정갈해보이네요. 음식 갯수가 많고 화려한것보다 간단한듯 하면서도 정갈한 느낌이랄까요? 전 기사에이어 이번기사도 잘 보고갑니다. 좋은곳 많이많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