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종촌초 코로나, 4층 교과연구실서 시작된 듯”
“세종시 종촌초 코로나, 4층 교과연구실서 시작된 듯”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1.04.02 2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직원 4명, 교과연구실 함께 쓰면서 비말로 바이러스 전파 추정… 인접 교실로 확산
“스포츠강사인 252번 확진자, 몸에 이상 느낀 직후 곧장 진단검사 받은 것은 잘한 일”
대전·청주 코로나 감염자 급증 며칠 후 세종시 확진자 발생 패턴, 작년부터 반복 “우려”
세종시 종촌초등학교 코로나19 확산 사태는 이 학교 4층에 있는 교과연구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세종시 보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종촌초 건물, 오른쪽은 세종시 어진동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용 검체 채취 순서를 기다리는 학생과 시민들. 

2일 오후 4시 현재 세종시 종촌초등학교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41명으로 늘어났다고 세종시는 밝혔다. 

시에 따르면 종촌초 관련 확진자 41명은 이 학교 교사 및 재학생뿐만 아니라 교사·학생의 가족 중 확진자, 이들과 접촉한 후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 모두를 합한 숫자이다.

1일 밤 시간을 포함해 2일 오후 2시까지 세종시 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 나와 세종시의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297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통보된 가운데, 이 10명 중 종촌초 관련 확진자는 3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3명의 종촌초 관련 확진자는 10대 및 30대, 40대 1명씩이다.

세종시 보건당국은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아직 확정할 수는 없지만 종촌초등학교 4층에 있는 교과연구실에서 이 학교의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층 교과연구실은 세종시 252번 확진자인 스포츠강사와 세종시 254·255·256번 확진자인 교사 3명이 수업이 없는 시간 등을 함께 사용하면서 비말이 퍼져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어 같은 건물 4층에 있는 5학년 교실 등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져 나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종촌초 코로나19 확산세가 전국에서 주목할 정도로 커지긴 했지만, 세종시 보건당국은 이 학교 스포츠강사인 252번 확진자가 몸에 이상 증세를 느낀 후 곧바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토요일이었던 지난달 27일 교내 체육관에서 학생들과 수업을 한 후 일요일인 28일 자신의 몸에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되자 월요일인 29일 자발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음으로써, 종촌초 교사·학생들과 인근에 사는 시민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가 폭발적으로 확산하는 사태를 막은 것으로 본다는 것.

세종시 관계자는 “스포츠로 단련된 몸에 이상이 나타났을 때 감기 등으로 치부하지 않고, 곧바로 진단검사를 받은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며 “시민들이 자신의 몸에 이상을 느낄 때 감기몸살 등으로 여기지 말고, 곧장 선별진료소로 가서 검사를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종촌초 관련 자가격리자 중 확진자가 더 나오겠지만, 자가격리 됐으므로 추가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통제 가능한 것으로 본다”면서 “몸에 이상 증세를 느낄 때 바로 진단검사를 받겠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시 보건당국은 이제 시민 중 인근 대전시·충북 청주시 등으로 출퇴근·통학하는 인구가 많은 점을 걱정스런 눈으로 주시하고 있다.

36만명인 세종시보다 인구가 많은 대전(146만)과 청주(85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일 경우, 며칠간의 시차를 두고 세종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증가하는 패턴이 지난해부터 반복되고 있다는 것.

세종시 관계자는 “대전시 서구 둔산동 감성주점의 경우, 출입기록을 남기지 않고 드나든 사람이 몇 명인지조차 추산할 수 없다는 점은 우리에게도 큰 걱정거리”라며 “감성주점을 다녀온 젊은이들이 무증상 상태로, 감기인 줄 알고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세종시에서 출퇴근·통학하는 시민들을 접촉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옮겨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말을 고비로 본다”고 말한 뒤 “이번 주말 비 예보가 있는데, 비가 많이 내렸으면 좋겠다. 비가 내리는 날씨는 산불 예방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을 더디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