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왜 왔니'는 일본 놀이 최종 '확정'
'우리 집에 왜 왔니'는 일본 놀이 최종 '확정'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1.03.3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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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수 연기향토박물관장, 교육부에 학회지 등재 논문 제출로 일단락
놀이문화 연구자들 간에 논쟁... "일본 놀이문화가 전통으로 잘못 인식"
1977-1979년 일본 요밍리 신문에 스즈끼 도시가 연재한 '소화 아이들 풍토기', '우리 집에 왜 왔니'와 같은 패턴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 전통 놀이로 알려진 ‘우리 집에 왜 왔니?’가 일본 놀이 ‘하나이치 몬메’에서 전래됐다는 사실이 최종 확인됐다.

그동안 놀이문화 연구자들 사이에 논란이 많았던 ‘우리집에 왜 왔니’는 연기향토박물관 임영수 관장을 중심으로 일본 ‘하나이치 몬메’에서 유래됐다는 주장에 대해 일부 놀이학자들이 반론을 펴면서 2년여에 걸쳐 논쟁이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객관적인 자료와 역사적인 유래를 강조하면서 논쟁을 종식시킬 만한 근거를 찾던 중 교육부에서 최종적으로 학회지 논문 제출을 요구, 임영수 관장을 비롯한 일본 유래 주장 연구자들이 ‘아시아 강원 민속학회’에 게재한 논문을 제출해 이 문제는 일단락 짓게 됐다.

지난 해 5월 임영수 연기박물관장과 전영숙 다놂놀이 대표가 “교육부가 용역을 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놀이는 일본에서 유래된 것이 마치 우리 고유의 전통 놀이로 잘못 인식돼 게재됐다”고 주장하면서 논쟁이 시작됐다.

특히, ‘우리집에 왜 왔니’는 어린 시절 대표적으로 즐겼던 놀이라는 것을 비롯해 몇몇 놀이가 잘못 알려지면서 일본의 것이 전통놀이로 둔갑을 했고 일부 놀이 학자들이 이에 동조를 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이후 논쟁이 격화되면서 교육부에서 교육놀이 관계자 간담회, 전문가 의견 청취, 민속학회의 용역보고 등의 과정을 거쳐 문제의 27가지 놀이 가운데 최종 연구보고서를 낸 10개 중 4개만 일본놀이에서 유래됐다고 결론을 냈다.

이에 연기박물관측이 다시 이의를 제기하고 가장 보편적인 놀이었던 ‘우리 집에 왜왔니’가 일본 놀이라는 점을 강조하자, 교육부에서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학회지 논문 게재를 요청해 ‘아시아 강원민속학회’지에 연구논문을 싣고 지난 22일 교육부에 제출함으로서 논쟁을 일단락됐다.

논문은 ‘한국놀이 우리 집에 왜 왔니와 일본놀이 하나이치 몬메와의 관계 연구’로 임영수·전영숙 공동 저자로 등재됐으며 일제강점기 인신매매의 의미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임영수 연기박물관장은 “그동안 잘못된 놀이문화를 재정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전통놀이 문화 육성과 보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기향토박물관은 세종시 연서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승경도 놀이 등 전통놀이 문화 보급과 함께 세종시 개발 과정에서 수집된 유물을 보관·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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