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이룬 꿈, 손주들과 함께 이뤄내고 있어요"
"못다 이룬 꿈, 손주들과 함께 이뤄내고 있어요"
  • 임재한 시민기자
  • 승인 2021.03.12 08: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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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8전'여는 조석희 작가, "작품 기법 전달되고 손주들이 기억하길 바라..."
물리교사로 정년퇴직 후 그림 그리면서 어린 시절 꿈 이뤄가는 이모작 인생
어릴 적 꿈이었던 화가를 정년이후 실현하고 있는 조석희 작가는 10일부터 남녀 쌍둥이 손주들과 함께 '7088전'을 기획, 의미있는 전시회를 갖고 있다.

정년퇴직한 공직자가 손주들과 함께 전시회를 열고 뒤늦게나마 못다 이룬 꿈을 향해 한발짝 다가가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만화 그리기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한 소년은 자신의 꿈과는 동떨어진 과학교사로 평생을 보낸 뒤 이모작 인생을 통해 꿈을 실현하면서 그동안 눌러왔던 그림에 대한 열정을 아낌없이 표현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조석희 작가.

올해 일흔살로 지난 2012년 대전 성모여고에서 물리교사로 정년퇴직 후 어린 시절 꿈이었던 화가 인생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틈틈이 그린 작품을 세종시 첫마을 BRT 환승 주차장 작은 갤러리에 내걸었다.

10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전시회는 ‘7088전’.

자신의 나이 70에다 남녀 쌍둥이 8살짜리 손주를 더해 작명, 전시의 의미를 더하면서 ‘할배 그리고 손주’라는 부제를 달아 내방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공주 출신인 조작가는 어린 시절 만화 그리기를 좋아했으나 당시만 해도 종이가 귀한 시절이어서 책 여백, 또는 노트에 그림 낙서를 하다가 아버지에게 혼나기 일쑤였다.

공주 탄천초등학교 재학시절, 비온 뒤 학교 운동장이 도화지였다. 말끔하게 씻어 내려간 운동장 한 곳에다 그림을 그렸던 기억이 지금도 이곳을 찾을 때면 새록새록 생각이 난다는 게 조 작가의 말이다.

하지만 타고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불투명한 미래로 예술에 대한 열정이 현실적인 조건 앞에 무너져내렸다. 그래서 선택한 곳은 교직을 위한 과정이었던 공주사대 물리교육학과가 바로 현실이었다.

어릴 시절 꿈은 직장생활, 교사로서 생활 속에서는 땅 속 깊은 곳으로 묻혀버렸다. 복류(伏流)하던 꿈과 끼가 용천(龍泉)으로 다시 분출한 것은 공교롭게도 정년퇴직 이후였다.

관람객들에게 작품 설명을 하고 있는 조석희작가

그는 “교직생활 도중에 그림 동아리에서 열정이 다시 살아났지만 퇴직 후 단체전과 초대전에 참여하면서 즐겁게 그림을 그리고 있다” 며 “대전 사생회 사무국장을 맡아 금강미술대전 등 각종 대회를 치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작가의 예술적인 재능은 올해 여덟살짜리 남녀 쌍둥이 손주 현진군과 현서양에도 전해져 곧잘 그림을 잘 그렸고 그걸 본 할아버지가 세사람의 작품을 모아 이번에 ‘7088전, 할배 그리고 손주’라는 이름을 내건 전시회를 갖게 됐다.

조작가는 “사고가 자유로운 아이들 그림세계를 보다보면 보수적 사고의 틀에 갇혀있는 제 모습이 부끄러울 때가 많다” 며 “저의 작품 기법이 다른 작가에게도 전달되고 손주들에게는 의미있는 기회가 되는 전시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세종시 사생회 회장과 세종 예술총연합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으며 올 1월에는 국립세종도서관에서 미소한아름전을 개최하는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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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희 2021-03-12 19:12:44
멋지게 써준 글에 감사합니다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