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공무원 비중 가장 높은 세종시...생리휴가 사용실적은?
여성 공무원 비중 가장 높은 세종시...생리휴가 사용실적은?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03.0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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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여성공무원 797명, 생리휴가 1번이라도 사용한 공무원 0명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꼴찌, 여성친화도시 세종 구호가 ‘무색’
세종시청 전경 ​ 여성친화도시를 표방하는 세종시에 생리휴가를 사용한 직원은 지난 해 한명도 없어, 시정과 함께 사용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세종시청 입구

여성친화도시로 여성 공무원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세종시에서 생리휴가를 사용한 공무원은 2020년 한해동안 한 명도 없어, 전국의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지혜 기본소득당 서울시장 후보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한 번이라도 생리휴가를 사용한 세종시청 여성공무원은 전체 797명 중 2020년 0명, 2019년 2명, 2018년 3명 등으로 각각 0%, 0.3%, 0.5%에 그쳤다는 것.

세종시에서 여성공무원의 생리휴가 사용비율이 낮은 것은 ▲‘생리휴가’를 사용하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고 ▲무급휴가로 규정돼 있다는 점 ▲여성의 생리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문화 ▲'생리휴가'라는 휴가 항목이 있는지도 모르는 무지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시청 관계자는 “2019년 11월 지방공무원 복무규정의 개정 전에 세종시의 경우 산전·산후 검사 등의 이유로 산부인과에 방문하기 위한 휴가와 생리휴가가 혼용돼, 조례에 규정이 있었다”면서 “보건휴가를 사용했던 인원은 각각 2020년 49명, 2019년 130명, 2018년에 100명이었다”고 말했다.

세종시에 근무하는 한 여성 공무원은 “생리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으나, 아무도 사용하지 않아 휴가를 쓸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일단 남자 간부직원에게 생리휴가를 쓰겠다는 말을 하기 불편하고 무급휴가라 (생리중에) 힘들어도 그냥 출근한다”고 말했다.

다른 여성 공무원은 “근무를 시작한 이후에 (여성)선배나 동료 중 아무도 생리휴가를 사용하지 않아 나만 튀기 싫었다”며 “몸이 너무 힘들 때는 연가를 사용하거나 병가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상담사들은 생리휴가를 사용하기 위해 생리대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는 규정을 두어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승무원들이 신청한 생리휴가를 거부한 혐의로 기소된 아시아나항공 전 대표가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광주에서는 2018년 797명이 한번 이상 생리휴가를 사용했고, 2019년엔 835명이 생리휴가를 사용해 전국에서 생리휴가를 사용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세종시 여성공무원 비율은 2018년 41%(623명), 2019년 44%(727명), 2020년 45%(797명)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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