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도 코로나 백신 ‘접종 개시’... 집단면역 형성 ‘첫걸음’
세종시도 코로나 백신 ‘접종 개시’... 집단면역 형성 ‘첫걸음’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1.02.2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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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대로 이하현 간호사, 1호 접종... 26일 40명만 주사 맞아, 3월 2일부터 ‘본격화’
이춘희 세종시장 “수비만 했다면 이제부턴 K방역의 반격... 방역수칙, 계속 지켜야”
세종지역의 한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이하현 간호사(오른쪽)가 26일 세종시 1호 접종자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주사를 세종시보건소 간호사에게 맞고 있다.
세종지역의 한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이하현 간호사(오른쪽)가 26일 세종시 1호 접종자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주사를 세종시보건소 간호사에게 맞고 있다. (사진=세종시)

26일 세종시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이날 오전 9시 조치원읍 소재 세종시보건소에서 첫 번째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주사를 맞은 이는 25일 예고된 대로 이하현(24) 간호사.

이하현 간호사는 경력 2년차로, 세종지역의 한 요양병원에서 환자들의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분투해 왔다고 세종시는 밝혔다.

미리 준비된 문진표를 작성하고 체온 측정을 받은 이하현 간호사는 “이전의 예방접종을 받았을 때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있었나”는 등의 질문을 하는 보건소 의사에게 “없었다”라고 대답한 뒤 예방접종실로 들어섰다.

예방접종실에서 주사를 놓는 보건소 의료진에게 이하현 간호사는 “바늘이 다소 길어 보이는데 마른 체형의 노인 환자의 경우 어떤 각도로 맞히면 좋겠느냐”고 물으며 상담을 하기도 했다.

이어 이상반응 관찰실에 들어선 이 간호사는 주사를 맞은 오른팔을 문지르며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신체의 이상반응이 나타나지는 않는지 기다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하현 간호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돼서 다행이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안전하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시길 바란다”면서 “올해는 꼭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반응 관찰실에서 나온 이 간호사는 현장에 미리 나와 있던 이춘희 세종시장과 잠시 기념촬영을 하는 등의 응원을 받았다.

이하현 간호사에 이어 세종지역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들이 차례대로 같은 절차를 거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26일 세종시 1호 AZ백신 접종자인 이하현 간호사가 세종시보건소 예방접종실로 들어서고 있다.
26일 세종시 1호 AZ백신 접종자인 이하현 간호사가 이춘희 세종시장 및 세종시보건소 의료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예방접종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세종시)

이날 세종시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한 요양병원 의료진은 40명.

세종시는 “본격적인 백신 접종은 삼일절 다음날인 3월 2일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지역의 우선접종 대상자는 요양병원 6곳과 요양시설 14곳의 65세 미만 입소·종사자 및 입원환자로 718명이다.

이 중 695명이 접종에 동의해 96.7%의 동의율을 보였으며, 이는 전국 평균 동의율 93.8%보다 2.9%포인트 높은 수준이라고 세종시는 밝혔다.

세종시는 하루 전인 25일 1,000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박스를 받았다.

4박스는 세종시보건소에서 받았고, 나머지 6박스는 의사가 상근하는 세종지역 요양병원 6곳에 100명분씩 나뉘어 전달됐다.

요양병원 상근 의사가 접종하고 남은 AZ백신은 1차 접종을 받은 사람의 2차 접종에 사용될 예정이다. AZ백신 2차 접종은 1차 접종 후 8∼12주 간격을 두고 진행된다고 세종시는 말했다. 

의사가 상근하지 않는 요양원 등 요양시설 등은 위탁의료기관 혹은 세종시보건소의 접종팀 2개 팀이 방문해 접종하거나, 보건소에 오는 대상자에게 접종하게 된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대한 우선접종이 완료되면 3월부터는 중증환자 이용이 많은 종합병원, 병원 등 의료기관 보건의료인과 119구급대 등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역학조사요원 등에 대한 접종이 이어질 예정이다.

세종시는 또 아름동에 있는 남세종종합청소년센터에 예방접종센터를 3월중 설치해 mRNA(화이자·모다나) 백신이 배송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접종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지금까지는 어떻게 하면 차단할 것인가 하는 수비 단계였다면, 이제는 백신 접종을 통해 이겨내는 반격의 시기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K방역의 새로운 역사가 오늘 시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26일 세종시보건소에서 AZ백신 세종지역 1호 접종자인 이하현 간호사가 이춘희 세종시장과 주먹인사를 나누며 응원을 받고 있다.
26일 세종시보건소에서 AZ백신 세종지역 1호 접종자인 이하현 간호사(왼쪽)가 이춘희 세종시장과 주먹인사를 나누며 응원을 받고 있다. (사진=세종시)

이어 이춘희 시장은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하더라도 그동안 해오던 것처럼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제때제때 검사받는 게 여전히 중요하다”며 “백신 접종이란 것은 현재까지 밝혀진 대처 방안이다. 다른 백신과 마찬가지로 이상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 여태까지 임상실험을 통해서 충분히 제어할 수 있는 수준 내에서 이상반응이 통제될 것이다. 국민과 시민 여러분께서도 안전하게 접종에 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권오수 세종시 보건정책과장은 “코로나 예방접종을 안전하고 차질없이 진행해 집단면역을 확보하고,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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