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업계 “투자는 신중하게 해야... 분위기 휩쓸리면 낭패 볼 수도”
지난해 4분기 세종시 토지가격 상승률도 전국 최고였다.
이런 분위기가 경매시장에도 반영돼 세종시 토지 경매시장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20일 대전지방법원 경매법정에서 감정가의 261%에 낙찰된 임야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세종시 장군면 하봉리에 위치한 임야 1,653㎡가 5억9,189만원에 낙찰됐다는 것.
3.3㎡당 118만원으로 감정가인 45만원의 261%에 달하는 가격이다.
이 임야의 경매에 102명의 응찰자가 경합해, 세종시 토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지난 19일에도 세종시 금남면 호탄리의 토지 1,531㎡가 감정가 대비 143%에 낙찰됐다.
감정가가 3억7,509만원인 농지가 5억3,799만원에 낙찰받은 것으로 3.3㎡당 116만원으로 환산된다.
같은 날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토지도 13명이 응찰해 감정가액 127.1%로, 금남면 성강리 토지는 20명이 응찰해 감정가액 대비 127%에 낙찰됐다.
장군면 하봉리 임야는 주변에 농로만 좁게 깔려 있고, 축산농가 등 농가 20여채가 있는 작은 마을이었다. 지대가 높은 곳에 북향으로 비스듬한 곳에 해당 임야가 위치해 있다.
한 지역주민은 “조용한 시골마을인데 저 땅(해당 토지)이 경매에 나오면서 방문객이 많이 다녀갔다”며 “내 눈엔 그리 좋은 땅이 아닌데...”라며 높은 경매가에 의아해 하는 눈치였다.
지난해 세종시 지가 상승률은 10.623%에 달해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국회 세종의사당의 이전 확정에 따라 ‘행정수도’라는 브랜드 가치가 붙으면서 많은 관심을 불러모았던 것이 상승의 주요인이었다.
이에 부동산에 대한 과도한 투자 열기로 ‘묻지 마 투자’를 하는 투자세력까지 가세했다.
세종시 조치원읍 공인중개사 김 모씨는 “세종시 토지가 투자 메리트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발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도 있다”며 “분위기에 휩쓸려 충동구매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으니 투자에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다른 부동산 전문가인 정 모씨도 “과도한 경매 열기가 토지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며 “토지 투자의 경우 투자목적이나 용도에 맞는 것인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