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소나무재선충병 첫 발생
충남 소나무재선충병 첫 발생
  • 금강일보 제공
  • 승인 2012.03.0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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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서 감염 확인 ··· 당국 긴급방제 돌입

10㎞거리 '명품소나무' 안면송도 위협

   보령 소나무 재선추병 발생지점

발병판정 닷새뒤 늑장 대책 도마위 
한 번 감염되면 100% 말라 죽기 때문에 '죽음의 병'이라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이 충남에서 처음으로 발병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충남도와 산림청은 보령시 청라면 소양리 백월산의 소나무 26그루에서 소나무재선충병 감염이 최종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도는 지난 5일 백월산에서 고사된 소나무를 발견한 마을주민 김 모씨의 신고로 산림환경연구소와 국립산림과학원 등에서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24일 산림과학원에서 소나무재선충병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도와 산림청, 산림환경연구소, 보령시 등은 오는 15일까지 감염된 소나무 26그루와 감염의심목 274그루 등 300그루의 소나무를 벌채해 1cm 이하로 파쇄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소나무재선충은 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에 의해 감염되지만 이번 재선충병 발발은 하늘소에 의한 자연적 확산보다는 재선충병에 감염된 목재 등에 의한 인위적인 확산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국내에서는 지난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남해안을 중심으로 확산, 12개 시·도에서 발병했으며 이번이 71번째다. 소나무재선충은 일반적으로 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에 의해 감염되는 것으로 봄이되면서 솔수염하늘소가 소나무의 연한 부분을 갈아먹으면서 재선충을 옮긴다.

▲향후 대책
소나무재선충병이 최종 확정 판정을 받으면서 도와 보령시, 산림청, 산림연구소 등은 이날 보령시청 대회의실에서 관계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발생지역(80㏊) 소나무 고사목 전량에 대해 파쇄하기로 하는 등 긴급방제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소나무재선충병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보령시 청라면 지역 120㏊를 '입산통제지구역'으로 지정하고 소나무류 이동 감시초소(3개소,20명)를 설치해 재선충병이 타지역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통제한다는 계획이다.

또 보령시와 청양군 3개면 지역(청라·화성·남양면, 5064㏊)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특별법에 따라 소나무류(소나무·해송·잣나무) 반출금지구역으로 지정해 소나무류 이동을 전면 제한키로 했다.

소나무재선충병의 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가 부화하는 시기인 5월부터 7월 말까지 3회에 걸쳐 항공방제를 실시하는 등 재선충병 확산방지에 나설 방침이다. 또 도내 16개 시·군에 대해 오는 15일까지 긴급 항공예찰 및 정밀예찰을 실시해 재선충병 발생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명품 '안면송(松)' 감염될까 우려, 늑장대책도 문제점
충남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처음 발병되면서 명품 소나무인 '안면송'까지 감염될까 초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피해가 발생한 보령은 안면도와 직선거리로 10㎞가량 떨어진 곳으로 안면송 보호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태안 안면도 송림은 지난 1978년 유전자 보호림으로 지정돼 특별관리되고 있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명품 소나무숲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한 보령지역과 안면도까지의 거리가 짧고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안면도지역에서 번식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또 방역당국의 늑장대책에 대한 비난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소나무재선충병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것은 지난 5일이고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소나무재선충병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 24일이다. 하지만 5일이 지난 후인 29일, 산림청과 충남도는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공식발표를 했고, 부랴부랴 관계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긴급방제에 나섰다. 소나무재선충병의 확산이 구제역과 같이 빠르지는 않지만 발생이후 즉각 대처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보령=김성윤 기자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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