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전의면 코로나 확산은 일단 막았지만...
세종시 전의면 코로나 확산은 일단 막았지만...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1.01.26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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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임시선별진료소서 검사받은 246명 전원 음성... 174번 감염원 못찾아
대전·천안·청주 왕래 유동인구 적잖아 ‘고민’... “무증상자 접촉 가능성 상존”
전의면 거주자, 천안서 확진... 청주 거주자, 세종에 와 검사 후 양성 판정 등
“확진자 170명 쏟아진 비인가 국제학교, 세종시엔 없어... 비싼 임대료 이유”
25일 세종시 전의면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이동검체팀 의료진이 진단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에게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5일 세종시 전의면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이동검체팀 의료진이 진단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에게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5일 세종시 전의면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이 지역 주민 등 246명은 26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전의면을 중심으로 세종시 북부지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덜고, 세종시 보건당국이나 전의면 주민들이나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

하지만 집중적인 역학조사에도 전의면의 한 마을에서 10명 넘게 감염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이는 사실 전의면에서 최초로 양성 판정을 받은 세종시 174번 확진자가 언제 어디에서 감염됐는지를 역학조사를 통해 밝혀내면 되는 언뜻 간단해 보이는 사안.

세종시 174번 확진자가 지난 14일부터 코로나19 증상을 느끼고도 일주일을 넘겨서야 진단검사를 받는 바람에 최초 감염시기, 장소를 특정할 수 없다는 것.

세종시 174번 확진자는 본인의 증상을 감기 등으로 간주하고 약국에서 구입한 약으로 버티다 7일이나 지난 뒤 다니던 병원의 권유를 받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세종시 방역에서 보다 눈여겨봐야 할 사안은 ‘인접도시와의 교류·이동’이다.

세종시 전의면의 경우 가까운 충남 천안으로 통근·통학하는 인구가 많고, 조치원읍의 경우 충북 청주와 통근·통학하는 인구가 많으며, 행복도시 동지역은 대전 등지로 통근·통학하는 인구가 많은 점을 당국은 주목하고 있다.

학생·직장인이 아니어도 쇼핑이나 친구·지인을 만나러, 병원 진료·나들이 등을 이유로 전의면에서 천안을, 조치원에서 청주를, 행복도시 동지역 및 금남면에서 대전을 오가는 등, 인접도시를 오가는 인구가 적지 않은 점을 염려하고 있다.

26일 양성 판정을 받아 세종시 190번 확진자가 된 40대 1명의 케이스만 봐도 이 같이 염려하는 관점에 들어맞는 사례다.

세종시 190번 확진자는 사실 충북 청주시 거주자이다.

충북의 한 대학교수로 알려진 세종 190번 확진자는 세종시에 볼일이 있어서 왔다가 세종충남대병원 선별진료소에 자발적으로 가서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청주시 거주자이지만 세종시에서 양성 판정을 받는 바람에 세종시 확진자로 등록되게 됐다.

지난 24일 양성 판정을 받은 충남 천안시 829번 확진자도 사실은 세종시 전의면에 사는 직장인이다.

전의면 자택에서 천안에 있는 직장으로 통근을 하다 증상을 느낀 나머지 천안의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았다.

이 때문에 전의면 집에서 같이 사는 가족 2명도 확진돼, 세종시 188~189번 확진자가 됐다.

이처럼 통근·통학을 비롯해 각각의 이유로 인접도시를 오가다 보면 현지 도시의 무증상 보균자와 접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의 브리핑 등을 보면 10대~30대 초반에서의 무증상 감염자 비율은 다른 연령층보다 훨씬 많다.

각 도시 보건당국이 감염자를 찾아내 격리하는데 노력을 하고 있지만, 자신도 모르는 무증상 상태의 감염자가 일상생활을 하고 인접도시를 오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인구 36만인 세종시는 26일 현재 확진자가 190명 나왔지만, 인구가 훨씬 많은 인접도시들은 누적확진자 수가 세종에 비해 월등히 많다.

이에 무증상 상태인 보균자들도 숫자를 특정할 수 없으나, 인구 비율·확진자 비율만큼 존재한다는 추정을 배제하기는 어렵다.

26일 현재 인구 약 65만명인 충남 천안은 누적확진자 829명, 인구 약 146만명인 대전의 누적확진자는 1089명, 인구 약 84만명인 충북 청주는 누적확진자가 533명이다.

세종시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 자체에서 코로나19 방역활동을 잘하고 시민들이 방역수칙을 잘 지킨다 해도, 인접도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확산될 경우 세종시로의 코로나19 유입을 완벽하게 차단할 순 없다고 본다”면서 “통근·통학,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접도시를 오가는 것을 막을 순 없어 고민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대전 중구에 있는 비인가 국제학교에서 확진된 학생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고, 세종시에도 이런 비인가 학교가 있는지 조사해 본 결과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뒤 “이 학교의 특징은 임대료가 싼 낡은 건물을 얻어 리모델링을 한 다음 비인가 학교를 운영하는 것이었다. 세종시는 읍·면지역도 임대료가 비싸, 이런 비인가 학교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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