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홍남, "공주시 주민자치시대, 맡겨주세요"
전홍남, "공주시 주민자치시대, 맡겨주세요"
  • 황우진 기자
  • 승인 2021.01.21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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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세 나이에 처음으로 민선동장된 공주시 전홍남 중학동장
"주민에 의한 동장, 주민을 위한 동장, 주민에게 정말 감사"
56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공주시 중학동장에 임용된 전홍남 동장이 활짝 웃으며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충남 공주시에서 지난 1월 1일자로 민간 개방형 동장이 처음 탄생했다.

이는 우리나라 행정의 획기적인 일로, 공무원사회와 주민자치행정 발전의 신호탄으로 볼 수도 있다.

그동안 풀뿌리 주민자치 실현을 위해 주민들이 공무원 중에서 동장을 선출한 사례는 있었으나, 공무원이 아닌 민간인을 5급 동장직에 임용한 사례는 충청권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우리나라 행정발전을 염원하고 탐색하는 입장에서 공주시 중학동 전홍남 동장을 지난 12일 오전 10시 방문해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전홍남 동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공주시 개방형 읍‧면‧동장제에 동장으로 임용된 것을 축하한다. 동장직을 민간에 개방하여 임용하는 건 충청권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걸로 알고 있다. 먼저 소감을 말해달라.

“우선 개방형 직위 중학동 동장으로 선출해 주신 중학동 동민들과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부족한 사람이 공주시의 심장부, 중학동 동장의 중책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충청권에서 처음 시행된 임용제도라서, 도지사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관심과 기대가 집중되어 있어 더욱 열심히 해야 하고, 더 많은 연구와 협력이 필요하다. 주민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집을 중학동으로 이사를 했고, 주민 입장에서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중학동에서 하숙했던 추억이 남아 있어 더욱 정감이 가는 한편 역사, 교육, 문화, 예술의 중심지인 만큼 중학동을 아름답고 행복한 마을로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 임용된 지 2주일이 지났다. 공직사회 밖에서 본 것과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느낀 점에 차이가 있다면...

“공무원에 대한 관점이 바뀌었다. 공직사회를 밖에서 봤을 때는 많이 답답하고 의사결정과 모든 업무처리가 생각보다 너무 느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공직에 들어와 보니 느린 것이 아니라 신중히 처리한다는 것을 알았다.

형평성과 공정성, 이해관계 등을 고려하려면 많은 시간과 검토가 필요하고,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는 말처럼 모든 일에 세심한 주위를 기울이고 있음을 알았다. 다행히 이곳에 부임하기 전 축산과에서 공주알밤한우 브랜드 마케팅 업무를 약 5년 경험하고 온 터라 어렵지 않게 행정업무에 적응할 수 있었다.”

- 현재 56세인데 공무원으로서 퇴직 나이에 가깝다. 공직에 지원한 이유는.

“개방형 직위는 나이에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행정, 복지, 관광, 문화 예술, 도시개발 분야 등에서 일정기간 근무한 경력과 전공한 실적이 있으면 지원할 수 있는 분야이다.

충남에서 최초로 시행한 개방형 직위 중학동 동장 공모에 지원하여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비젼을 제시하고, 당당히 평가를 받아 주민들과 호흡을 같이하며 우리 중학동을 역사, 문화 예술, 교육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공직에 지원하게 되었다.”

전홍남 동장이 중학동 주민들을 만나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숙의하고 있다

- 그동안 사회에서는 어떤 일을 했는가.

“대학에서 축산을 전공하고 진로종합식품에서 약 10년 근무했다. IMF 시절 퇴직 후 개인사업을 줄곧 진행하면서 (사)한국외식업중앙회 공주시지부장, (사)공주시 관광협의회장, 국제와이즈멘 공주클럽 회장, 민주평통 자문위원, 금성여고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의용소방대, 자율방범대, 바르게살기 위원회에서 활동한 경험도 있다.”

- 임기 2년 동안 중학동 동장으로서 꼭 하고 싶은 일은.

“중학동은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고령화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세종시를 비롯한 주변지역으로 인구가 유출되어 현재는 약 5천여 명 정도 살고 있는데,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드리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 어르신들이 일할 수 있고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드리고 싶다.

둘째로 중학동을 대표하는 축제를 추진하고자 한다. 관광객 유입을 촉진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도록 매력 있는 축제를 디자인하고 있다. 공주의 전통인 ‘짬뽕·칼국수 누들 페스티벌’ ‘깍두기 축제’ 등을 생각하고 있다.

셋째로 상권을 활성화 시키는 방안으로 시에서 공실을 임대하여 청년들에게 창업의 공간으로 무상 대여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 사업이 추진된다면 청년들이 중학동에 정착하는 여건이 조성됨에 따라 3대 위기(저출산, 고령화, 양극화) 극복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 예상되는 어려움도 있을 텐데 어떻게 대처하겠나.

“가장 시급한 문제는 코로나19가 속히 종식돼야 하는데, 코로나 상황에서는 사업을 전개할 수가 없어 비대면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데 집중하겠다.

그 다음은 인근지역의 개발로 젊은층이 유출되는 점이다.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서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고, 고령화 문제도 마찬가지 측면에서 소소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보람을 찾을 수 있도록 물꼬를 터주는 사업을 추진하고 싶다.”

- 공직자에게 주민들은 어떤 존재인가.

“주민 없는 공직자는 존재할 수 없다. 공직자의 소명은 주민을 위해 봉사하고 지역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고, 주민은 행정을 비추는 거울이다. 공무원이 어떤 모습으로 주민을 대하느냐에 따라 주민의 모습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공직자는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첫 번째로 가져야 한다. 주민을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저에게 주민은 섬김의 대상이다. 주민이 미소지을 때 비로소 중학동이 행복한 동네가 된다는 것이 저의 지론이다.”

- 마지막으로 동장으로서 각오와 중학동 주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중학동장으로 선출되기 위해 오랜 시간동안 노력해왔고 나름 꼼꼼하게 준비했다. 누구나 살고 싶은 중학동 만들기 계획을 주민들과 함께 하나하나 실천해서 나아갈 것이다.

금년부터 본격적으로 출범한 주민자치회와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활력있는 중학동을 만들어 가겠다. 시정에 대한 주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자세를 가다듬고)

주민 여러분, 중학동의 주인은 바로 주민들입니다. 아름다운 중학동을 만들기 위해 내 집 앞 청소는 물론 친절한 모습으로 이웃과 관광객을 맞이하여 다정다감한 중학동을 될 수 있도록 협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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