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열방센터, 세종시 방문자 28명?’... 코로나 뚫릴까 ‘전전긍긍’
‘상주 열방센터, 세종시 방문자 28명?’... 코로나 뚫릴까 ‘전전긍긍’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1.01.13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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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세종시 거주자인 듯’ 명단·전화번호 통보... 주소 없어 일일이 전화 돌려
전화 불통·검사 거부자 나오자 재난문자 발송... “사실상 행정명령, 과태료 부과 가능”
세종시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의 의료진들
경북 상주시 BTJ열방센터를 방문한 28명의 세종시 거주자 명단이 통보되면서 지역의 코로나19 방역전선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세종시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의 의료진들

‘‘경북 상주시 BTJ열방센터’가 세종시의 코로나19 방역전선에 구멍을 내지 않을까…’ 

세종시 보건당국이 경북 상주시 BTJ열방센터를 방문한 적이 있는 세종시 거주자를 찾아내고 진단검사를 받도록 유도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종시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 방문자 중 세종시 거주자일 것’이라며 받은 명단은 13일 오후 3시 현재 28명이다.

28명의 명단을 한번에 받은 것이 아니라, 며칠 간격으로 몇 명씩 올라 있는 명단을 질병관리청에게서 받은 것이라고 세종시 보건당국은 밝혔다.

질병관리청이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국적 감염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집중적인 조사를 벌이는 가운데, 새로운 명단이 발굴될 때마다 전국의 광역자치단체로 보내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명단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36만 명을 넘은 세종시 인구 중 0.01%도 안 되는 숫자의 명단이지만, 혹시라도 코로나19 세종시 집단감염의 실마리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에, 세종시보건소 ‘코로나19 태스크포스팀’ 팀원들은 이들에게 전화 연락을 계속 반복하면서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에게서 받은 명단은 이름과 전화번호만 기재돼 있을 뿐, 주소는 없다.

그럼에도 질병관리청이 이들 28명이 ‘세종지역 거주자일 것’이라며 세종시에 넘겨준 이유는 “경북 상주 열방센터에 대한 조사 및 휴대전화 GPS 추적 등을 종합한 결과”라며 “때문에 이들 28명이 모두 세종시 거주자, 시민이라는 뜻은 아니다. 다른 시·도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고 세종시 보건복지국 관계자는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당수는 전화 연락이 돼 진단검사를 받는 등 잘 따라주고 있지만, 몇 명은 13일 오후 3시 현재 연락이 안 되거나 진단검사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연락이 안 되는 사람에게는 계속 반복해 전화번호를 돌리고 있다. 검사를 거절한 수신자에게도 일정시간 간격을 둔 다음 다시 전화를 걸어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8명 중 전화 연결이 안 되거나 거부하는 사람이 몇 명인지는 밝히기 곤란하다. 이런 숫자는 수시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3일 올라온 세종시 네이버 밴드 포스팅.
행정명령이라고 표기돼 있다.

이처럼 전화 연결이 안 되거나 거부하는 사람이 생기자, 세종시는 이날 오후 3시 30분 ‘행정조치 발령’이라는 제목을 단 문자메시지를 세종시민 및 세종지역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에게 일제히 발송했다.

이 문자메시지에는 ‘지난해 11월 27일부터 12월 31일까지 상주 BTJ열방센터를 방문하신 분은 세종시보건소 연락 후 반드시 검사 받으시기 바랍니다’라고 돼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13일 오후 현재 세종시에서 상주 BTJ열방센터로 인해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없다”면서 “시가 알린 시기에 상주 열방센터 방문한 적이 있는 시민들은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재난안전문자메시지에 행정조치 발령이라고 한 것은 사실상 행정명령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한 뒤 “상주 열방센터를 방문한 시민이 몇 명인지 지금 특정할 수 없기 때문에, 행정조치라고 표현한 것이다. 나중에 진단검사를 고의로 기피한 것이 드러날 경우,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가 뒤따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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